월마트 제친 알리바바? 사업 다각화에 분주한 발걸음

2016-04-07 11:13
중국 알리바바 "최근 회계연도 연간 거래액 월마트 넘어섰다"
유쿠-투더우의 허이그룹 사유화 마무리, 알리바바 품으로 '쏙'
알리바바, 홍콩 SCMP 인터넷판 무료 전환도

 

지난달 21일 알리바바가 2016 회계연도 21일까지 거래액이 3조 위안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사진=신화통신]


[그래픽= 아주경제 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알리바바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알리바바가 6일(현지시간) 2016년 회계연도(2015년 4월1일~2016년 3월 31일) 기준 거래액이 미국의 월마트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고 6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세계 최대소매업체의 왕좌를 차지했다고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연간 거래액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21일 본사가 위치한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일 오후 기준 총 거래액(GMV)이 3조 위안(약 535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2년 11월 1조 위안 돌파 후 3년여 만에 이룬 쾌거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알리바바 측은 6일 여기에 이후 발생한 거래액을 더하면 월마트 거래 규모를 소폭 앞질렀다고 주장했다. 월마트의 최근 회계연도(2015년 2월1일∼2016년 1월31일) 거래액은 4786억1400만 달러(약 553조4200억원)다.

알리바바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알리바바가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알리바바는 오는 2020년 회계연도 거래액 6조 위안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6일에는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동영상업체 유쿠-투더우의 완전한 주인이 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나스닥 상장사로 알리바바가 인수한 유쿠-투더우의 사유화 절차가 마무리 된 것이다. 알리바바는 ADS(미국예탁증서)를 주당 27.6달러에 모두 사들였다. 이와 함께 유쿠-투더우는 나스닥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알리바바는 유쿠-투더우와 기존의 전자상거래, 광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등 사업분야를 연계해 수익모델을 다양화하고 시장을 확대한다는 포부다. 유쿠-투더우 합병 후 생겨난 모회사 허이(合一)그룹의 구융창(古永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사유화가 마무리 되면서 유쿠-투더우의 허이그룹이 알리바바의 완전한 자회사가 됐다"면서 "나스닥을 떠나 향후 3년내 중국 A주 상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또 최근 인수한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온라인판을 무료로 전환했다. SCMP는 6일 공지를 통해 "누구나 온라인과 모바일판에 무료 접속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SCMP는 지난 20년간 인터넷판을 유료로 운영해왔다. 이는 무료 서비스를 통해 독자층을 전세계로 확대하고 이와 함께 수익원을 다양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무료서비스가 싸구려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무료로 성공하고 성장을 유지하면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