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주식 거래 정황 뚜렷해져
2016-04-07 14:16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 주식에 진경준 검사장(당시 평검사)이 투자해 120억여원의 차익을 내게 된 거래 정황들이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진 검사장과 넥슨 주식을 매입한 사람은 4명이 아닌 3명이었으며, 이들은 같은 대학 친한 선후배로 주식을 판 사람은 넥슨의 전 미국 법인장이었다.
7일 IT(정보기술)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2005년 6월 진 검사장과 함께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산 ‘투자 그룹’은 컨설팅 업계 종사자 박모씨와 당시 대기업 변호사였던 김상헌 현 네이버 대표 등 3명으로 나타났다.
진 검사장, 박씨, 김 대표는 서울대 동문 선후배 사이로 평소 절친한 사이였으며, 같은 서울대 출신인 넥슨 김정주 회장과도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게 주식을 팔았던 ‘일반인 투자자’의 신원도 드러났다. 전직 넥슨 미국 법인장인 이모씨로 2005년 미국 이민을 하면서 자신이 보유한 넥슨 주식을 진 검사장 등에게 주당 4만원에 1인당 1만주(4억원 어치)씩 판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 등 3인이 사들인 주식(3만주)은 2005년 넥슨 전체 주식의 1%에 근접하는 적지 않은 양이었다. 당시 넥슨은 카트라이더 등 게임 흥행으로 인지도가 치솟으며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사기가 매우 어려웠던 희귀 매물로 꼽혔다.
게다가 넥슨은 김정주 대표는 회사 지배력을 관리하고자 자사 주식을 사고팔 때 승인을 받도록 했다. 매물이 있어도 쉽게 살만한 주식은 아니었던 셈이다. 3인 그룹의 주식 매입을 주도한 박씨는 2005년 넥슨 측의 승인을 받아 거래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