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분기 선박 수주 15년 만에 최저
2016-04-06 09:39
클락슨리포트, 1분기 선박 발주량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토막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사상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의 올 1분기 선박 수주량이 1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 조선업체들은 같은기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 가량을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영국의 조선·해양조사기관인 클락슨리포트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7척, 23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347척, 801만CGT의 4분의 1 수준이다.
한국은 올 1분기에 8척, 17만1000CGT을 수주했다. 이처럼 분기 수주실적이 20만CGT를 밑돈 것은 지난 2001년 4분기(9척, 16만5000CGT) 이후 처음이다.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만 6척을 수주했을 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단 한건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은 35척, 114만CGT으로 전세계 선박 발주량의 49%를 독식했다. 1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이다. 이어 크루즈선 건조 조선소를 보유한 프랑스가 2척, 33만CGT, 이탈리아 3척, 21만CGT으로 2,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주실적이 급감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주잔량도 1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클락슨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3756만CGT, 한국 2759만CGT, 일본 2144만CGT 등의 순이었다. 한국의 수주잔량은 2004년 3월 말의 2752만CGT 이후 12년 만의 최저치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도 상황이 크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불황이 지속된다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