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여야 유세 5일째, '상호 비난전' 수위 점점 높아져

2016-04-04 15:15

 

사진 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아주경제 DB·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4.13 총선 유세에 나선 여야 지도부가 지역을 위한 정책 대결보다는 서로를 향한 비방전에 열을 올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4일 오전 경남 창원 강기윤(성산) 후보 선거현장에 가서 지원사격했다.

김 대표는 "여러분 우리가 과거 야당할 때,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계실 때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가동해서 미국 달러가 북한으로 들어가면 그 돈으로 핵폭탄 만든다고 얼마나 우려했나. 공단 중단했는데 이거 잘했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이걸 가지고 문재인이 북한하고 전쟁하자는 말이냐 따지고 들었다"면서 "문재인은 철없는 김정은에게 굴복해서 북한에 항복하자는 말이냐"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 31일 수도권 유세 때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개성공단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또 더불어민주당을 '운동권 정당'이라고 부르며, '안보 정당'을 내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민의당의 선전으로 인한 '야권 분열'을 내심 반기며, 더불어민주당에 비난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맞선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권 심판'을 새누리당을 향한 비판의 중심으로 잡고 있다. 또 '야권 연대'를 하지 않는 국민의당을 향해서는 더욱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지난 3일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여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았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철수라는 국민의당 대표는 총선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힐난했다.

그는 "내년에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전국적 기반을 구축하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연대해서 기반이 없어지는 것이 불안해 연대를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주말 호남 유세전에서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3일 전북 전주에 출마하는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 "국민의당이 만들어지면서 여야 모두 변화와 혁신 내걸고 있지만 참혹한 공천 학살만 진행됐다"면서 "남은 것은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한 정당과 대통령 후보 한 사람만을 위한 정당"이라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동시에 비난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겁먹어 이길 생각도 못하는 더민주 대신에 저희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세력을 깨고 수권 세력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