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 트렌드, 서부지역· 서비스업이 대세
2016-04-03 13:17
현대경제硏…"지역별 개발 전략에 맞게 차별화해야"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한국기업들의 대(對) 중국 직접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투자지역도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서비스업 투자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대(對) 중국 직접투자 유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08∼2015년 중국에 대한 직접 투자는 연평균 -4.2%로 나타났다. 이는 연평균 32.3%씩 증가하던 2000∼2007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직접투자 지역도 서부로 이동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2015년 중국 동부지역에 대한 직접투자 증가율은 -5.9%, 중부는 -4.8%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서부에 대한 투자는 28.9%가 늘어나 크게 대조를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중‧남부 지역의 원가상승 등으로 로컬기업 및 글로벌 기업들이 서부지역으로 이동 중인 것이 이유로 풀이된다. 특히 서부지역의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 중에 있고, 주민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내수 선점을 위한 서비스업 투자도 이유 중 하나다.
이 같은 추세는 업종별 투자현황을 통해 확인이 가능한데, 2000∼2007년에는 전체 투자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차지하던 비중이 각각 82.1%와 15.0%였으나 2008∼2015년에는 75.1%와 23.2%로 격차를 줄이고 있다.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의 중국 직접 투자 증가율은 2000∼2007년에는 59.4%에서 2008∼2015년에는 77.6%로 확대됐으나 중소기업의 증가율은 같은 기간 33.7%에서 19.3%로 크게 감소했다.
보고서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등 중국의 지역별 개발 전략에 맞는 차별화된 진출 공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부가 제조·서비스업 육성 등 중국의 산업 재편을 겨냥해 다양한 업종 분야의 진출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면서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강화하는 프로그램 및 중국 정책 당국의 제도 변화를 제대로 파악해 투자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