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3시간여동안 미중일 연쇄 정상회담…숨가쁜 외교전

2016-04-01 15:01
75분간 한미일 정상 대좌…한중 정상회담은 80분 진행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중국, 일본과 모두 3시간10분간 연쇄적으로 양자ㆍ3자 회담을 하며 숨 가쁜 북핵 외교전을 전개했다.

먼저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5분 워싱턴 컨벤션센터 1층 의장국 전용회의장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15분간 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확고한 대한(對韓) 방위공약과 안보리 대북 결의의 철저한 이행 의지를 다시 확인하는 한편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에 대한 공동 인식 및 협력을 토대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모멘텀을 지속시키기 위해 긴밀히 공조키로 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서 같은 장소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이날 낮 12시5분까지 75분간 한미일 정상회의를 했다. 2014년 이후 2년 만에 열린 이 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은 유엔 안보리 결의뿐 아니라 독자적 대북제재 조치를 이행하면서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 압박을 함께 견인키로 했다.

정상회의에서는 기후변화, 미국의 암퇴치 이니셔티브 협력 등 범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한 3국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박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아베 총리와 워싱턴 컨벤션센터 양자회담실에서 만났다. 12시45분부터 2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핵ㆍ북한 공조 문제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온전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진=청와대]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미국과의 회담을 마친 시 주석과 워싱턴 옴니쇼어햄 호텔에서 양자회담을 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길어지면서 한중 정상회담은 애초 예정 시간인 4시를 훌쩍 넘긴 4시57분에 시작됐다. "양국 관계가 건강하고 순조로운 발전을 추구할 것을 희망한다"(시 주석), "오늘이 7번째 회담으로, 그만큼 한중 관계가 밀접하고 중요하다는 것"(박 대통령)이라는 덕담 속에서 시작된 회담은 오후 6시17분에 종료됐다.

이처럼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일 3각 연쇄 정상회동 이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각각 만나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2270호)와 관련해 중국 측의 완벽하고 엄격한 이행 의지를 확인했다.

한미일은 3각 공조를 기반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옥죄기'를 강화하는 한편, 안보리 결의 이행과 관련한 '중국의 역할'을 실질적으로 견인하는 노력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도 안보리 결의 이행과 관련, 모든 당사국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하고 엄격한 이행을 해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이행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하루 만에 미·일·중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적인 양자 및 3자 협의를 가진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면서 "이는 한반도는 물론, 지역 및 세계적 무대에서 우리의 역할에 대한 주요국들의 관심과 기대, 그리고 그간 우리와 주요국들과의 양자 관계 발전의 견실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