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정상회의, 대북 고강도 핵포기 압박

2016-04-01 05:51
박 대통령 “국제사회 연대 강화” 오바마 “3자 협력 중요”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박근혜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일본 총리 등 한미일 정상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3각 연쇄회담을 하고 북한의 핵포기를 고강도로 압박했다.

이날 이어진 한미일 정상 연쇄접촉은 한미, 한미일, 미일, 한일 회담 순으로 2시간 30분간 진행됐다. 오전 10시35분에 시작해 오후 1시5분까지 릴레이 마라톤 형식으로 이어졌다.

한미일 3각 연쇄 회담의 메인 이벤트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였다. 이번 정상회의는 북한의 핵 포기를 겨냥한 대북 압박 공조 방침을 재확인하고 추가 도발 위협을 하는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은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직후 언론 발표문을 통해 "3국은 안보리 결의 이행뿐 아니라 각국의 독자 대북제재 조치 시행을 서로 긴밀히 조율해 나가면서 국제사회가 실효적으로 대북 압박을 강화하도록 국제사회와의 연대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도전에 대처하는데 함께 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강력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해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핵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점에서 3자 안보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3국 정상은 3자 협력이 강화돼야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가 있고 북한의 핵 확산과 핵 위협을 억제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이 같은 3자 협력을 통해 핵이 없는 한반도를 만들 수 있고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회복시킬 수 있다"며 "이는 인권침해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에게도 기회와 번영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일 3국 정상회의 후 이날 오후에는 미중 정상회의가 이어졌다. 미국이 중국과의 정상회의 전에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먼저 하고 공동으로 대북 메시지를 보낸 것은 중국에 대한 압박 의미도 있다는 평가다.

한미일 정상회의를 주재한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의 안보는 연결돼 있다"면서 3각 안보 협력을 강조한 것을 중국은 견제 의미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크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과 나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미국과 중국은 북한 핵문제에 대한 소통과 공조를 강화해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주석은 이날 파리 기후변화 협약의 이행 문제와 사이버 안보, 인권, 해양이슈, 이란 핵합의 이행, 시리아·아프가니스탄 사태, 대(對) 테러, 글로벌 경기둔화 대응문제 등 공통의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의가 끝난 후 진행되는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대북 압박에 대한 적극적 동참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