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CJHV 합병 통신방송 융합 시너지 창출 기대… 증권가 긍정적 전망 잇따라
2016-03-30 18:00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합병에 따라 △유료방송과 유선통신 가입자 기반 확충 △양질의 콘텐츠 공급 등 미디어 산업 활성화 △투자 재원 확보 및 다양한 신규 서비스 출시 효과 등을 전망하고 나섰다.
◆ "합병 이후의 시너지에 주목"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유료방송 사업자에 유리한 환경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KT가 유료방송 점유율 29.9%(859만명)로 1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나 CJ헬로비전 합병 후 SK그룹 점유율은 12.0%에서 26.5%로 상승, KT에 버금간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료방송 가입자 유치 경쟁을 주도해온 SK그룹이 합병을 통해 대규모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 전략을 지속할 유인이 줄어든다"며 "이에 따라 유료방송 가입자당 매출액(ARPU) 하향세가 점차 완화되고 마케팅 비용은 절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 시장이 ‘성장정체’에 직면한 상황에서 가입자 기반 확충, 수익성 확대 등 양사 간 시너지 효과도 낙관적이라 내다봤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열위였던 유료방송 가입자 기반을 확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을 향상하고, 콘텐츠 및 쇼핑 채널 사업자에 대한 협상력도 증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문 연구원은 "국내 유료방송 ARPU가 글로벌 시장 내 최저 수준인 점,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 신사업으로도 확대되는 추세 등은 미디어 사업의 잠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쟁성 제한 우려로 정부 불허한 과거 사례와 달라"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이 경쟁성 제한 우려로 정부가 불허한 과거 사례들과는 달라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송재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들의 합병 불허 이유를 볼 때 정부는 기업결합으로 1위 사업자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 경쟁이 제한되는 것을 가장 우려했다"며 "하지만 이번 합병은 과거의 불허 사례들과는 다르다. 합병법인이 유료방송 1위 사업자가 아닌 데다 무선통신 1위인 SK텔레콤과의 결합상품을 통한 경쟁력 강화 또한 시장점유율 3분의 1 제한 규정으로 원천 봉쇄됐다"고 설명했다.
◆ "합병법인 투자계획 뉴미디어의 범위 넓혀가는 움직임"
SK브로드밴드가 발표한 콘텐츠 산업 활성화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 계획도 높이 평가했다. 앞서 지난 8일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법인은 국내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향후 1년간 3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고, 재투자를 통해 향후 5년간 총 5000억원 규모를 콘텐츠 산업 생태계에 투자할 계획도 내놓았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투자가 대다수, 영화 콘텐츠 및 배급사에 투자됐던 것을 감안하면, 뉴미디어 콘텐츠 및 미디어 스타트업에 16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미디어의 범위를 넓혀가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