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단거리 발사체 1발 발사…원산서 북중 접경 부근 추정
2016-03-29 20:43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북한이 29일 강원도 원산에서 중국과 가까운 내륙으로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하며 또다시 무력시위를 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오늘 오후 5시 40분께 원산 일대에서 동북방 내륙 지역으로 불상의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사체는 정북쪽에 가까운 1시 방향으로 약 200㎞를 비행해 양강도 김형권군 일대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바다가 아닌 중국과 가까운 내륙을 향해 발사체를 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 당국은 발사체의 기종을 분석 중이지만 비행 거리로 미뤄 300㎜ 신형 방사포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1일 함경남도 함흥 남쪽에서 동해상으로 300㎜ 신형 방사포 5발을 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관 하에 300㎜ 방사포를 발사하고 이를 '최종시험사격'이라고 밝혀 이 무기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300㎜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200㎞에 달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쏠 경우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를 포함한 수도권 이남 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한 지난 3일 원산 일대에서 300㎜ 방사포 6발을 쏜 것을 시작으로 잇달아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이날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한 것을 포함해 올해 들어 모두 5차례 중·단거리 발사체를 쐈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16발에 달한다.
북한이 이번에 또 단거리 발사체를 쏜 것은 한미 양국 군이 진행 중인 연합훈련인 독수리(FE) 연습에 대한 반발로도 볼 수 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의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미국 방문을 불과 하루 앞두고 단거리 발사체를 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를 겨냥한 무력시위로도 해석된다.
우리 군은 북한이 잇달아 중·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는 것을 중대한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하며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