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산서 단거리 발사체 1발 발사…또 무력시위(종합)
2016-03-29 19:08
오후 5시40분께 동북 방향으로 발사…300㎜ 방사포 추정, 200㎞ 비행
내륙 지역에 떨어진 듯…명중도 시험위해 내륙 표적 설치 가능성
내륙 지역에 떨어진 듯…명중도 시험위해 내륙 표적 설치 가능성
아주경제 주진 기자 =북한이 29일 강원도 원산에서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하며 또다시 무력시위를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후 5시 40분께 원산 일대에서 동북방 내륙 지역으로 불상의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발사체는 약 2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발사체의 기종을 분석 중이지만 비행 거리로 미뤄 300㎜ 신형 방사포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쏜 발사체가 바다가 아닌 내륙 지역에 떨어진 것은 북한이 명중도 시험을 위해 내륙에 설치한 표적을 향해 발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합참은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쏘며 무력시위를 한 것은 지난 21일 함경남도 함흥 남쪽에서 300㎜ 신형 방사포 5발을 쏜 지 8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관 하에 300㎜ 신형 방사포를 발사하고 이를 '최종시험사격'이라고 밝혀 실전 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 채택한 지난 3일 원산 일대에서 300㎜ 신형 방사포 6발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잇달아 발사체를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이날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한 것을 포함해 올해 들어 모두 5차례 중·단거리 발사체를 쐈으며 이들을 모두 합하면 16발에 달한다.
북한은 지난 23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중대 보도를 통해 '청와대 타격' 위협을 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대규모 서울을 가상 표적으로 설정한 대규모 포 사격 훈련을 하는 등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연이어 중·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는 것을 중대한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이 언제든지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무모하게도 도발할 경우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