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與, 유승민 등 ‘朴대통령 사진’ 반납 논란…靑 “드릴 말씀 없다”(종합)

2016-03-29 17:44

새누리당이 유승민 의원 등 탈당 현역 의원 4명에게 선거사무소에 걸린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반납'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면서 당내 ‘대통령 존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SBS 화면 캡처]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이 유승민 의원 등 탈당 현역 의원 4명에게 선거사무소에 걸린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반납'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면서 당내 ‘대통령 존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청와대가 이날 특별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만큼, 더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 주류이나, 일각에서는 무소속 유 의원을 향해 "필요할 때만 대통령을 내세우는 것은 당당하지 못하다"는 싸늘한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전날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유 의원과 주호영·류성걸·권은희 의원 선거사무실에 공문을 보내 "대통령 존영을 오는 29일까지 반납하라"고 통보했고, 유 의원측은 "'당선된 후 복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현재로선 반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 존영 논란이 도마위에 오르자, 새누리당은 이날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에 대해선 더는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여권 주류 일각에선 "유 의원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반대해놓고 대통령 사진을 계속 걸어두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고 당당하지 못한 자세"라는 비판론도 제기됐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유 의원은 공무원연금개혁법안 처리와 관련해 위헌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행정부 기능을 거의 마비시킬 수 있는 국회법 개정안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법안이라고 의원들에게 거짓으로 설명했고, 결국에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이르게 하는 등 여권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국정운영에 큰 차질을 빚게 했다"며 "그랬던 유 의원이 필요할 때만 대통령을 내세우는 것은 이중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대통령 사진을 반납하지 않는 이들 의원들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정연국 대변인)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는 등 침묵 모드를 유지했다.

청와대의 무대응 기조는 유 의원의 새누리당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에 이어 공천 파동의 여진이 계속되는 등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긁어 부스럼’격의 민감한 상황을 재발시키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청와대 일각에선 존영 논란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유 의원이 판단할 사항 아니겠는가"라며 유 의원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우회 표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