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3개 의료원, 경영수지 대폭 개선...39억여 원 개선 성과

2016-03-24 16:25
공공의료 평가에서도 상위권, 전년도 대비 적자폭 크게 줄어

포항의료원 전경. [사진제공=경상북도]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도는 포항·김천·안동 3개 의료원이 수년간의 경영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해 경영수지가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3개 의료원의 지난해 총 당기손익은 56억 원 적자로 이는 전년도인 2014년의 95억2300만원 적자보다 39억2300만원이 줄어들었다.

포항의료원의 적자폭은 2014년 34억9700만원에서 2015년에는 14억9300만원으로 무려 20억400만원이 감소했으며, 김천의료원은 9억1100만원 적자에서 1억2500만원이 개선돼 7억8600만원 적자에 그쳤다.

경영난이 가장 심각했던 안동의료원도 51억1500만원 적자에서 33억2100만원 적자로 17억9400만원이 개선됐다.

현재 전국 33개 의료원 중 순수한 흑자경영은 1곳에 불과하며, 의료원당 평균 적자액은 연간 약 3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의 3개 의료원 모두 지난해 원장이 새로 임용되거나 재임용되었고 전 직원은 그동안 만성적인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포항의료원은 정형외과를 강화해 인공관절 및 척추 수술이 증가했고 치과는 우수한 의료진을 교체해 임플란트 시술과 보철을 전문화했다. 또한 호스피스 완화의료서비스도 활성화해 지난해 의료수입이 168억 원으로 전년도 131억 원보다 28% 증가했고 당기손익도 전년 대비 57%인 20억 원이 개선됐다.

김천의료원은 정형외과를 보강하고 치과를 개설하는 등 진료기능을 강화하고 포괄간호서비스를 적극 추진해 지난해 의료수입이 2014년보다 16억 원이 늘어난 292억 원에 이르렀다. 증개축 중인 호스피스 병동 및 재활센터가 올해 완공되면 흑자 경영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적자가 가장 심각했던 안동의료원도 회생의 기운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비상경영체제로 운영하며 진료 실적이 저조한 의료진을 과감하게 교체하거나 보강하고 치매클리닉, 인공관절클리닉, 백내장클리닉 등 전문화된 특수클리닉을 개설해 수익 증대에 힘썼다.

아울러 경영정상화 시까지 수당을 반납하는 등 경영개선을 위해 직원들이 자구노력을 기울인 결과 2015년 의료수입과 의료외수입이 전년보다 21억 원이 증가해 190억 원에 달하면서 당기손익도 약 18억 원이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 3개 의료원의 적자폭이 줄어든 데에는 인건비율이 모두 낮아진 것이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인건비율은 포항의료원이 83.3%, 김천의료원 64.0%, 안동의료원이 84.0%로 김천의료원을 제외하고는 전국 의료원 평균 69.7%보다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김천의료원의 인건비율은 2.8% 줄어 61.2%로 나타났고 포항의료원이 69.6%, 안동의료원이 70.4%로 각각 13.7%, 13.6%로 감소했다.

한편, 도내 3개 의료원은 공공의료와 관련된 각종 평가에서 상위권에 들었다. 작년 연말 보건복지부가 전국의 지방의료원, 공립노인요양병원 등 17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보건의료사업 평가에서 3개 의료원 모두 우수 등급을 받았다.

더구나 포항의료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방의료원, 국공립대학병원 등 45개 공공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도 종합청렴도 측정’ 결과 1위를 차지했다.

김종수 도 복지건강국장은 “도내 3개 의료원은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찾아가는 행복병원, 찾아가는 산부인과, 거점치매센터 등 공공보건의료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으며, 특히 올해부터는 3개 의료원을 주축으로 경북대학병원과 협력해 취약계층 의료안전망 구축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