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통 카카오 020 진출에 갈등 증폭…해외 선전하는 네이버 라인 '휴~'

2016-03-24 13:29

[네이버 카카오]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카카오가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를 기반으로 국내 생활밀착형 서비스에 나서고 있지만 소상공인과의 갈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내수시장 보다는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면서 불필요한 잡음을 없앴다는 지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6월부터 카카오드라이버를 내놓고 대리운전업 진출을 준비 중인 가운데 기존 대리운전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대리운전업계는 자산 5조원에 이르는 카카오가 소상공인들로 이뤄진 대리운전업 진출을 두고 골목상권 침해라고 비난하며 첨예하고 맞섰다.

이한영 소상공인연합회 대외협력본부장은 "카카오가 그간 문자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 국민 편익에 기여해 왔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나, 해외 진출 등 대규모 자본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소상공인 업종에 집중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리운전기사의 처우개선 및 복지, 차량 보험가입 등으로 사업주와 대리기사는 대립각을 세웠으나 카카오의 대리운전업 진출을 막기 위해 최근 손을 잡고 상생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올 상반기 출시되는 헤어샵과 향후 진출이 예측되는 네일샵, 마사지샵 등 이미용사업 진출 및 주차 서비스 등 소상공인이 밀접해 있는 업종 진출이 예고돼 파장이 예상된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음악), 파크히어(주차장), 김기사(내비게이션) 등 잇따른 인수로 현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캐시카우(Cash Cow)가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 카카오는 자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채권 발행에 나섰다. 지난 23일 700억원 규모의 사모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다음달에는 2000억원어치의 공모채권을 발행한다.

이에 비해 일본과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에서 선전하고 있는 라인의 경우 이같은 문제에서 다소 자유롭다. 라인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서 오토바이 택시 호출 서비스를 내놨고, 앞서 일본에서도 콜택시 서비스인 '라인 택시'를 출시했다.

아직까지 큰 호응을 얻진 못하고 있는 분위기나, 연착륙이 예상된다. 또 국내에서는 라인에서 시행 중인 O2O 서비스는 없으며 다만 네이버 모바일을 통한 쇼핑윈도가 있다. 이 쇼핑윈도의 경우 소상공인과 손잡고 옷가게 및 현지생산물 등을 연결해 호응을 얻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곳이면 신청을 통해 입점이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부산의 리틀마켓이라는 10평 안팎의 옷매장이 지난달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과를 내는 곳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며 "적지 금액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소상공인에게는 의미있는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