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터넷 평균속도 압도적 세계 1위, 모바일 5위는 '이해불가'

2016-03-24 13:12

[그래픽=임이슬 기자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한국의 인터넷 평균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모바일 평균속도가 5위로 기록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 최대 CDN(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 업체 아카마이 테크놀로지 한국법인은 24일 '인터넷 이용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10~12월 한국의 인터넷 평균속도가 26.7Mbps(1Mbps는 1초당 100만비트를 보낼 수 있는 속도)를 기록해 8분기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평균속도는 유선과 무선 인터넷 속도를 구분없이 측정한 것으로, 전 세계 인터넷 평균속도는 5.6Mbps다. 전 세계 인터넷 평균속도는 전년 동기 대비 8.6% 빨라졌지만, 한국은 같은 기간 30% 이상 속도가 증가했다. 2위는 인터넷 평균속도 19.1Mbps를 기록한 스웨덴이 차지했으며, 3위는 노르웨이(18.8Mbps), 4위는 일본(17.4Mbps)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모바일 평균속도는 한국이 11.8Mbps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전 세계 순위는 영국(26.8Mbps), 스페인(14.0Mbps), 핀란드(12.8Mbps), 슬로베키아(12.0Mbps)에 이어 5위로 밀렸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모바일 속도가 5위라는데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스페인이 LTE(롱텀에볼루션)가 제대로 깔리지 않았는데도 2위를 차지했다는 부분부터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도 "지난해 미래부가 실시한 통신품질평가에서 한국의 모바일 속도는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우리가 직접 여러나라에 가서 현지에서 수치를 측정했다"며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에서 한국에 와서 직접 측정했으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미래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15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결과'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의 전체 LTE 서비스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17.51Mbps로 해외 주요선진국 대비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의 모바일 속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영국의 경우도 미래부가 직접 런던을 찾아 속도를 측정한 결과 31.60Mbps에 불과했다. 

한편, 한국의 인터넷 평균속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 중 하나가 KT가 제공하는 기가급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가 인터넷은 기존 광가입자망(FTTH) 기반의 100메가급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한다. 

기존 인터넷 보다 최대 10배 빠른 프리미엄 인터넷 서비스 ‘기가 인터넷’은 지난 2014년 10월 전국 상용화된 이후, 2015년 12월 말로 가입자 100만 시대를 열었으며, 지난 주까지 128만명이 가입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한국의 유선 인터넷 속도가 세계 1위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기가 인터넷을 따라 올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