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 집단대출 잔액 112조원…주택담보대출 증가액 46% 차지

2016-03-17 15:01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전년에 비해서는 다소 완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집단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KDI, 금융연구원, 국토연구원, 주택산업연구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주택금융연구원 등의 전문가들과 함께 17일 '최근 주택금융 동향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016년 2월말 집단대출 잔액은 112조8000억원으로 올 1~2월 중 2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5조4000억원의 46.6%를 차지했다.

2016년 2월 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482조5000억원)은 전년 동기 증가폭 대비 1조3000억원이 감소했으나 최근 3년간 1~2월 평균 증가액(27조원) 대비로는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정책과장은 "금융당국이 발표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연착륙하고 있는 과정이라,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여전히 지난 2013~2014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집단대출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권 과장은 "은행 스스로 분양가능성 등 사업타당성을 평가해 리스크를 관리하되, 전망이 밝은 사업장까지 대출기준을 경직적으로 적용해 집단대출이 거절되는 경우가 없도록 합리적 심사를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택건설업계 스스로도 소위 ‘밀어내기식’ 분양을 자제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3~4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관련 금융 현장점검과 영향분석을 추진하고 이달 중 수도권 가이드라인 이행상황 및 효과를 분석해 분석결과 자료를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4월 중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가이드라인 영향 예측 및 시행 준비상황 점검을 마무리하고, 5월부터 가이드라인을 차질없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금융위와 국토부는 앞으로 주택건설업계, 은행, 민간전문가, 정부가 포함된 협의체를 분기당 1회 이상 실시하는 등 정례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