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의 여전한 유머감각과 여유, 내외신 기자회견 돋보여

2016-03-16 13:48

1000여명의 기자가 모인 리커창 총리의 내외신기자간담회 장면을 신화통신 기자가 360도 카메라로 담았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1인에게로의 권력집중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16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후 가진 내외신기자회견에서 특유의 유머감각과 여유넘치는 언변으로 여전한 건재를 과시했다.

내외신 기자 1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부터 12시40분까지 2시간여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무거운 주제들에 대한 문답이 이어졌지만, 리 총리는 미소를 띈 채로 간간이 적절한 유머를 곁들이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갔다.

우선 신화사 기자가 자신의 직책을 '신화사 기자'로만 소개하자 리 총리는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신화사 기자는 여러개 직함을 함게 말했는데 오늘은 한가지 직함만 있는 것인가"라고 농담을 건넸다. 최근 몇년동안 신화사 기자는 자신을 ▲신화사 ▲신화망 ▲신화사 APP의 기자로 소개해왔다. 대부분의 다른 중국 매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이후 인민일보 기자가 본인을 ▲인민일보 ▲인민망 ▲인민일보 APP 기자로 소개하자 리 총리는 "이것 보라"며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이어 "일석삼조라는 말처럼 한꺼번에 세곳 매체에 대답을 하게되 기쁘다"고 웃어넘겼다.

또한 사회자가 다음 순서 기자를 호명할 때 리 총리가 중간에 끼어들어 "아까 대답을 못한 부분에 보충설명을 하겠다"며 설명을 끝마치고는 "제가 잠시 대행했던 사회자의 권한을 다시 사회자에게 돌려드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가 '뼈를 깎는 개혁'의 결심을 이어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리 총리는 "표정이 너무 엄숙해서 제가 잠깐 위축됐다"고 농담을 한 후 대답을 이어갔다.

정부에 대한 사회의 감독에 대한 설명을 하던 중 리 총리는 "양회 개막전 저는 국무원 각 부 장관들에게 기자들의 질문에 손사레치지 말고, 성실히 명쾌하게 답할 것을 주문했었다"며 "올해 이같은 태도가 기자들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그렇지 않는가"라고 말해 운집한 기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리 총리는 성량이 크고 유머감각이 뛰어나 달변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그는 중국공산당 연찬회나 주요회의에 사회자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