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2016-03-16 11:20

아주경제 산업부 =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이던 글로벌 경제에 훈풍이 불지 관심이 높다. 특히 원유가격이 바닥권이라는 전망과 함께 오름세를 이어가, 자원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신흥국 경기회복에 관심이 쏠린다. 

두바이유 가격 추이[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20일 베럴당 20달러 중반까지 급락했던 국제 원유가격이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14일) 기준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30달러선을 돌파한 베럴당 35.69달러,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37.1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39.53달러를 기록하며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철광석 가격 추이[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3월 둘째 주(7∼11일) 철광석 가격은(중국 수입가 기준) t당 60.1달러로, 전주(51.7달러) 대비 16.2%가 급등했다.

유연탄 가격도 52.5달러를 기록해 전주 대비 2.2% 상승했다. 특히 철광석 가격은 지난 1월과 2월 평균 41.9달러, 47.0달러로 바닥권에 머문 후,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 원유가격의 상승은 '바닥론'이 고개를 들자, 이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주된 이유다. 지난 11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석유시장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의 석유 생산량이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한 점 등을 들어 유가의 바닥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시장의 점진적 개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긍정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호주산 유연탄 가격 추이[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유연탄 가격도 국제 원유가격이 상승세를 타며 동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와 석탄가격은 연동되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석유가격이 오를 경우 전기발전을 위한 대체제로 석탄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에 대해서도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더해지며 가격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철강재 과잉공급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직접적인 수요개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상승세는 일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산업계는 원자재 가격상승이 국내 경제에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가 상승할 경우,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다. 또 원자재 수출을 주력으로 삼아온 신흥국의 경기개선과 함께 소비심리 완화로 이어질 경우, 국내 수출기업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여전히 과잉공급 상태가 계속되는 만큼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기둔화 장기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등 악재가 산재해 막연한 긍정론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