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북한산, 인왕산, 백련산, 관악산 등 도심 야산과 주택가 접경지역 중심의 야생화된 유기견 '들개'를 집중적으로 잡는다. 등산객이나 산책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교란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달 27일까지 마취 총과 야생동물 포획전문가를 활용한 들개 포획으로 인위적 개체수 감소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이 기간 총 50마리를 잡을 계획으로 7개 자치구(종로·은평·서대문·강북·성북·도봉·관악구)가 참여한다. 집중포획 지역은 북한산, 인왕산, 백련산, 관악산 등으로 도심 주택가 방향 2㎞ 이내가 대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1~2015년 5년간 북한산(국립공원)과 종로·성북·은평 등 7곳 자치구에서 포획된 들개는 총 417마리다. 도심 내 야산의 들개 개체수는 백련·북한산(은평) 30마리, 관악산 20마리 등 모두 140여 마리로 추정된다.

최근 유기견의 야생화가 심해지면서 기존 북한산뿐만 아니라 인왕산, 백련산 등으로 서식 범위를 점차 넓히고 있다. 아울러 무리지어 다니며 주택가에 사는 길고양이를 해치고, 산에서 서식 중인 관계로 광견병 전파도 있다.

들개는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라 고통 및 스트레스가 가장 적은 방법으로 포획·구조, 유기동물에 준해 보호조치된다. 그동안 포획 틀을 이용한 상시포획체제를 유지했으나 근본적인 개체 수 줄이기에는 한계가 지적됐다. 

김창보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시민안전과 광견병 등 전염병 발생 예방 및 생태계 교란 방지 차원에서 들개의 집중 포획활동을 벌이게 됐다"면서 "유기동물이 발생되지 않도록 반드시 동물등록을 진행하는 등 반려동물의 책임감 있는 관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시내 야산을 오르거나 산책하는 시민들이 들개를 발견하면 먹이를 주지 말고, 남은 음식물은 되가져갈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