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공포의 대상 된 들개…알고 보니 "유기견 복동이"

2024-02-01 17:44
평소 들개 밥 주던 시민이 구조...이름은 '복동이'
키우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유기견돼

부산시민공원에서 발견된 '복동이' [사진=부산시설공단]

지난달부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 나타나 잇따라 사람을 문 들개가 평소 밥을 주던 시민을 통해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들개는 주인이 사망한 이후 근방을 떠돌아다녔던 것으로 파악됐다.

1일 부산진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부산시민공원에 나타난 들개는 인근 화지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달 24일 원래 이 들개를 잘 알고 있던 시민에 의해 구조됐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들개 이름은 복동이로, 주인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부산진구를 떠돌게 된 것 같다"며 "평소 복동이에게 밥을 주던 동네 시민이 복동이 소식을 접하고 구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3일 부산시민공원에서 들개가 사람의 얼굴을 물어 큰 상처를 입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대 피해 남성은 당시 반려견을 공격하는 들개를 막으려다 얼굴을 물려 50바늘을 꿰매는 응급 수술까지 받아 세간의 충격을 안겼다. 이어 지난달 21일에도 또 같은 곳에서 반려견이 들개에게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잇단 피해에 결국 부산진구는 들개를 잡기 위해 포획 틀을 설치하고 인근 주민에게 안전 문자를 전송하기도 했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복동이 동물 등록은 마친 상태"라며 "구조한 시민이 직접 동물보호센터, 동물구조대를 거쳐 복덩이를 서울로 옮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