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니 포토프린터 비교①…LG ‘포켓포토’ vs 후지필름 ‘피킷’

2016-03-10 15:20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휴대폰의 발달로 1인 1카메라 시대가 되면서 사진 촬영은 간편해졌으나, 손으로 사진을 만져볼 수 있는 시간은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손쉽게 촬영된 수많은 사진들은 필름으로 인화되는 대신 곧바로 휴대폰 속 방대한 데이터 속에 묻혀 버린다. 이 때문에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데이터가 삭제되면 추억을 기록한 사진도 순식간에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 같은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전자업계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도 간편하게 출력해 간직할 수 있는 ‘포토 프린터’를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쏟아지는 포토프린터 중 기능, 가격, 휴대성 등 가장 비슷한 스펙의 포토프린터 2대, LG전자의 ‘포켓포토’와 후지필름의 ‘피킷’을 비교해봤다.

◆ 기기·인화지 모두 휴대성 ‘甲’ LG전자 포켓포토
 

왼쪽 상단 사진 기준으로 한국후지필름의 '피킷'(왼쪽)과 LG전자의 '포켓포토' 핑크색상 제품. 아래 사진은 후지필름 피킷(위)과 LG전자 포켓포토의 전원 버튼. [사진=한아람 기자]


지난 2012년 업계 최초로 출시된 포토프린터 포켓포토의 최대 강점은 휴대성이다. 이름 그대로 주머니 속에 쏙 들어갈 정도의 콤팩트한 크기와 183g의 가벼운 무게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사진을 인화할 수 있다.

포켓포토에 들어가는 인화지 역시 일반 체크카드 한 장과 유사한 크기와 두께로 휴대에 용이하다.

반면, 피킷은 포켓포토에 비해 다소 휴대성이 떨어진다. 피킷 기기 본체는 포켓포토보다 세로로 약 3cm 크고, 무게 역시 238g으로 약 50g정도 더 나간다.
 

LG전자 포켓포토 인화지(왼쪽)와 후지필름 피킷의 인화지가 포함된 카트리지.[사진=한아람 기자]


피킷에 들어가는 인화지 역시 들고 다니기 다소 부담스러운 크기다. 포켓포토는 체크카드 크기의 인화지만 갈아 끼우면 되는데 비해 피킷은 사진 인화지를 교체할 때마다 카트리지까지 통째로 갈아 끼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인화지가 포함된 피킷 카트리지 크기가 피킷 본체와 맞먹는 크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피킷 기기와 여분의 카트리지를 휴대하기 위해서는 넉넉한 가방 공간은 필수다.

◆선명도·색감은 역시 ‘전통 필름사’ 후지필름 피킷
 

LG전자의 포켓포토로 출력한 사진(왼쪽)과 후지필름 피킷으로 출력한 사진.[사진=한아람 기자]

LG전자 포토티켓으로 출력한 사진(위)과 후지필름 피킷으로 출력한 사진[사진=한아람 기자]


피킷의 결과물은 세계적인 필름사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후지필름의 명성에 걸맞은 수준이다. 출력한 사진의 색감, 선명도 등의 차이는 한 눈에 알아볼 정도다.

피킷은 잉크를 한 겹 한 겹 입히는 염료승화형(D2T2) 프린팅 방식으로 사진을 출력한다. 잉크가 필요 없는 징크(ZINK)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포켓포토와의 차이점이다.

피킷으로 출력한 사진은 완성되기까지 총 3번 나왔다가 들어가기를 반복한다. 처음 출력될 때는 노란색으로, 두 번째에는 붉은 색으로, 세번째에는 온전한 색이 모두 입혀져서 출력되고, 마지막으로 사진이 한 번 더 기기로 빨려 들어가 매끈하게 코팅돼 나온다.

사진 전송부터 프린트까지 걸리는 시간은 총 1분 23초 소요된다.

반면, 포켓포토는 사진 전송까지 약 30초의 시간이 걸리며, 사진이 출력되기 까지는 1분 10초 정도가 더 소요된다. 사진은 피킷과 달리 한 번에 출력된다.
 

후지필름 피킷의 출력 과정.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노란색, 붉은색 등이 덧입혀져 사진이 완성된다. [사진=한아람 기자]


동일한 사진을 포켓포토와 피킷으로 출력해 비교해보니 색감 구현에서 확연한 차이가 났다. 피킷이 빨강색, 초록색, 파란색 등 원색을 왜곡 없이 사진에 담은 반면, 포켓포토는 전체적으로 한 톤 낮은 색감을 나타냈다.

원색이 포함된 자연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출력하는 것은 피킷으로 출력할 것을 추천한다.

피킷으로 출력한 사진은 신용카드와 비슷한 크기며 절취선을 잘라 사용할 수 있다. 포켓포토 사진은 피킷 사진보다 가로 1cm, 세로 0.5cm 더 작다. 다만 포켓포토는 인화지에 따라 어디든 부착 가능한 스티커 용지로도 출력 가능하다.

◆ 가격은 근소한 차이로 후지필름 ‘승’

가격은 근소한 차이로 피킷의 기기와 인화지가 더 저렴하다. 출고가 기준으로 포켓포토는 10만9000원이며, 피킷은 9만9000원이다.

30장으로 구성된 포켓포토 인화지 1팩이 1만5000원으로, 한 장당 500원 가격이다. 반면, 피킷 카트리지는 1팩의 가격은 8800원이다. 1팩에 각 10장씩 담긴 카트리지가 2개가 들어있으며, 한 장당 440원 꼴이다.

두 기기 모두 휴대폰 충전기로 간편히 충전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어플을 다운받아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로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포켓포토는 블루투스나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연결 가능하며, 피킷은 와이파이로만 연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