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하늘 바라기'...항공 배송 이어 우주관광사업 박차

2016-03-10 13:22
배송용 보잉기 20대 임대...빠르면 2018년 우주관광 준비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하늘’을 향한 아마존의 야망이 거침 없다. 땅과 바다를 넘어 항공 배송을 준비하는 한편, 빠른 시일 내에 우주관광 사업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에어트랜스서비스그룹(ATSG)에서 보잉 767 제트기 20대를 5~7년간 리스하기로 했다. 지상을 넘어 미국 내 배송 체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항공기를 이용한 배송은 4월 1일부터 시작된다. 

항공 배송 환경을 준비하는 이유는 비용 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배송 과정에서 아마존이 입은 손실은 지난해에만 18억 달러(약 2조 1700억원)에 달하고 물류비는 115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 업체에 맡기면서 생기는 비용 출혈을 줄이고 물류망에 대한 권한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그동안에도 물류 배송 정책을 강화해왔다. 최근에는 트럭과 운전기사를 확보해 배송 업체를 거치치 않고도 일부 구간에 한해 자체 배송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주문 이후 2시간 내에 무료 배송하는 ‘프라임 나우’ 서비스도 도입됐다. 드론(무인 비행기) 배송 서비스는 현재 시험 단계에 있다.

지난달부터는 드래곤 보트(Dragon Boat) 프로젝트도 본격화하고 있다. 아마존에서 주문을 받으면 제품 생산 공장에서 현관 앞까지 아마존이 직접 배송 체계를 관리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사실상 UPS와 페덱스 등 물류업체와 손을 떼고 직접 배송을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UPS와 페덱스의 최대 고객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물류업계 1위 기업인 UPS 물량의 약 4%를 아마존이 차지하고 있어 물류 업계의 지각 변동까지 예상된다.

우주 관광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시험 비행에서 성공한다면 2018년에 유료 우주 관광객을 보내는 방안을 구상해볼 수 있겠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조스가 경영하는 우주선 개발업체 블루오리진은 현재 한 번에 6명을 태우고 우주로 나아가는 우주선 '뉴셰퍼드'를 개발 중이다. 관광객들은 100㎞ 상공에서 몇 분 동안 무중력을 느끼고 우주 암흑을 배경으로 하는 푸른 지구를 관찰할 수 있다.

아마존닷컴이 세계 최대의 인터넷상거래업체로 성장하자 베조스는 지난 2000년 블루오리진을 세웠다. 블루오리진이 다단식로켓의 추진체를 회수하는 실험을 반복하는 가운데 추진체가 안정적으로 회수되면 우주선 발사 비용을 줄이면서 우주관광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