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 인도, 新스마트폰 격전지로 부상

2016-03-09 14:39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 엣지'(왼쪽)과 LG전자의 신제품 모듈식 스마트폰 'G5'[사진=삼성전자, LG전자 제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인도가 중국에 이은 제 2의 스마트폰 격전지로 꼽히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9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성장률은 중국보다 매섭다.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성장률이 지난해 3%에 그친 반면, 인도는 전년대비 23% 증가하며 출하량 1억대를 돌파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상황에서 대규모 잠재 고객층이 인도 시장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2014년 기준 인도 휴대폰 가입자는 9억5000만명으로, 아직도 7억명 이상이 피처폰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빠르게 포착하고 가장 먼저 시장을 선점한 곳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9.4%를 기록해 선두자리에 올랐다. 애플은 6위(4.6%)에 그쳤고, 샤오미는 7위(3.5%)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자체 운영체제 타이젠을 탑재한 보급형 스마트폰 ‘Z1’‘Z3’를 잇따라 출시하고, 중저가폰 갤럭시J 시리즈를 선보였다. 특히 ‘J2’ 모델은 지난해 4분기 인도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를 필두로, 인도시장 프리미엄화에 나섰다.

지난 8일 인도 뉴델리에서 갤럭시S7 시리즈의 출시행사를 갖고,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가격은 갤럭시 S7엣지 32GB 모델이 5만6900루피(102만원), S7 32GB 모델은 4만8900루피(87만7000원)로 각각 책정됐다.

LG전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로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LG전자는 2000년대 중반까지 노키아에 이어 인도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시장점유율 5%대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회심의 신제품 G5를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에서 공개한 이후, 조만간 세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는 중국만큼 눈여겨 봐야 할 중요한 시장이어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출시일은 4월 중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샤오미도 올해 인도시장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샤오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6~7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어서 성장여력이 있다”며 “우리는 곧 3위로 올라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샤오미는 ‘MWC 2016’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 5(Mi 5)'를 공개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미5는 중국에서 3월1일 출시된 뒤 인도와 남미 등 신흥국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