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병호 만루홈런, 감 잡았다…올시즌 몇개까지 가능할까

2016-03-07 09:16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캡쳐]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30)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4경기 만에 첫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며 2016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박병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샬롯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말 만루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병호는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탬파베이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를 상대로 좌월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홈런이자 첫 만루포로 홈런 비거리는 117m로 기록됐다.

이날 만루기회는 2사 뒤 상대 수비수의 실책에 의해서 만들어졌는데, 박병호는 이런 실책을 놓치지 않고 기회로 만들어 결국 만루홈런을 쏘알 올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닷컴)에서는 박병호가 홈런을 치자마자 짧은 기사로 그의 만루홈런 소식을 전했다. MLB닷컴은 “미네소타의 팬들은 이날 박병호가 만루홈런을 치는 것을 보면서 그의 파워를 맛봤을 것”, “미네소타는 그의 엄청난 파워를 보고 계약했다”고 밝히며 MLB닷컴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

이어 MLB닷컴은 “그는 KBO리그에서 2년동안 105홈런을 기록했고 2013, 2014년 2년 연속 리그 MVP를 받은 선수다”라며 “그는 주로 지명타자로 뛸 것으로 보이지만 1루수 골든글러브를 3번이나 받은 경력이 있다”고 박병호를 소개했다.

박병호의 이번 만루홈런으로 박병호는 팀내 타점 1위로 올라선 것은 물론이고, 미네소타 사상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도 세울 수 있는 페이스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였던 지난 4일 보스턴전에서도 득점권에서 초구를 밀어 때리는 안타로 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박병호는 이날 만루홈런으로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5타점으로 미네소타 팀 내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네소타는 박병호가 4경기 5타점의 페이스라면 시범경기 모두 출전했을 때 33타점으로 1983년 게리 워드가 세운 팀 기록 31타점을 넘어서게 된다고 전했다.
 

왼쪽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승환-이대호-김현수 [사진=세인트 루인스 홈페이지, 볼티모어 오리올스 홈페이지, 몬스티스포츠매니지먼트 그룹]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것과 더불어 올해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은 메이저리거들이 연달아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2016 시즌의 전망을 밝게 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도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대호는 지난 6일 시범경기 첫 경기에 출전해 첫 타석부터 안타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비록 7일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투수 오승환(34·세인트 루이스)은 메이저리그 첫 등판 무대에서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오승환은 6일 열린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에서 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특히 오승환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병호, 이대호, 오승환이 좋은 출발을 알린 반면 김현수는 시범경기 5경기 동안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며 침묵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거가 된 김현수는 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까지 김현수의 시범경기 성적은 5경기 16타수 무안타로 앞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서히 적응하고 있는 박병호, 이대호, 오승환과는 달리 아직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