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HOT한 공연] 맘마미아 '서현'의 재발견 "생애 가장 빛나는 순간을 즐겨라"

2016-03-04 16:58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소녀에서 아가씨로,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소녀시대 '서현'의 성장이 눈부시다. 

서현은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주인공 소피 역할에 낙점됐다. 오디션은 한류스타도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었다. 그녀는 등장부터 밝은 에너지로 현장에 있는 모두를 무장해제 시켰다는 후문. 뿐만 아니라 오디션이지만 장면 몰입을 위해 엄마 일기장을 직접 준비해 오는 열의를 보이며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350:1 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맘마미아' 에 합류했다.

사실 아이돌 스타를 내세운 뮤지컬에서 큰 재미를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가창력과 연기, 날 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관객을 마주해야하는 뮤지컬 무대를 '보여주기식'에 익숙한 아이돌 스타가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서현은 사랑스럽고 밝은 에너지와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소피라는 옷을 제대로 입었다.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서현은 이번 작품이 '해를 품은 달'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은 세 번째 뮤지컬 출연이라 좀더 편안하게 무대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으로도 해석되지만 소피라는 역할이 그녀와 잘어울린다는 평가다. 밝고 맑은 느낌의 소피가 서현에게 썩 잘 어울리게 녹아들었다. 

물론 서현 이외에도 쟁쟁한 출연자들의 케미가 뮤지컬 맘마미아를 올해 꼭 봐야할 뮤지컬 중의 하나로 손꼽게 만들었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남경주, 이현우, 성기윤 등 믿고 볼 수 있게 해주는 뮤지컬 스타들과 맘마미아 앙상블로 데뷔한 배우 심건우 및 구준모, 전호준, 유승엽 등 에너지 넘치고 실력있는 배우 20여명이 이 작품을 더욱 풍성하고 활력있게 만들었다. 

뮤지컬 공연의 주요 관객층은 20~30대의 젊은 여성이라는 틀을 깨고 맘마미아에는 유달리 중년 이상의 아줌마 관객들이 많다. 중 장년층에게는 추억을, 20대에게는 꿈을 줄 수 있는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아바의 노래가 주는 향수, 엄마와 딸이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등이 세대를 넘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화려한 무대의상도 볼거리다.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사진엽서 속 지중해의 풍경처럼 하얀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무대는 심플하지만 관객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통바지와 통굽구두, 반짝이 의상에 절로 신이 난다. 엄청난 장면 전환이나 무대 효과는 없지만 친근한 아바의 음악을 무리없이 스토리에 녹여 낸 이야기 진행만으로 뮤지컬 맘마미아는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맘마 미아'(Mamma Mia) '허니 허니'(Honey Honey) '댄싱 퀸'(Dancing Queen)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 '머니 머니 머니'(Money Money Money) 등 아바의 히트곡 스물두 곡을 엮어 만든 작품이다. 보통 노래를 먼저 선정하고 그에 맞춰 스토리를 짜넣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경우 억지스러운 전개에 짜증이 날 수도 있지만 맘마미아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정석을 그대로 보여주듯 어느 한곡도 어느 장면과의 불협화음이 없다. 마치 이 노래를 그 장면에 넣기 위해 만든 것처럼 퍼즐의 한조각으로 딱 떨어진다.

추억을 되돌리는 신나는 아바의 음악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토리 그리고 제 역할에 딱 들어맞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뮤지컬 맘마미아는 이름 그대로 '맘마미아(세상에 이럴수가, 어머나 등의 감탄사)'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흥겨운 뮤지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