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1년 앞둔 대우, 김우중 전 회장 ‘국가봉사론’ 준비 박차
2016-03-03 10:59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앞으로 7년 뒤, 대우 창립 50주년에 다시 보자. (내 돈을) 탈탈 털어서라도 모을 테니 가족들과 다 같이 보자. 앞으로 20년을 보면서 인재를 키우자. (인재를 키우는 것은) 돈이 있어야 하는 일인데, 이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기업인들)가 하자.”
지난 2010년 3월 22일 대우그룹 출범 43주년 행사에 참석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행사 마지막 연단에 올라 ‘국가 봉사론’을 주창하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의 제안대로 옛 대우맨들은 현재까지 현역시절 이상을 활동했고 나름 결실을 맺고 있다. 대우그룹은 사라졌지만 대우정신은 새로운 형태로 부활했다.
올해는 김 전 회장이 주창한 창립 50년까지의 목표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시기라, 대우맨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활동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열린 48주년 행사에서 대우맨들은 내년에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김우중 학교’가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중 학교는 현재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 프로그램 ‘글로벌 YBM(Young Business Manager)’을 정규 학교로 격상시키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시작된 글로벌 YBM은 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국내외에서 약 1년간 비즈니스 교육을 한 뒤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나 외국 투자 기업에 취업하도록 알선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전 회장도 기수마다 특별 강연을 맡는 등 큰 애착을 보여 왔으며, 싱가포르 강연에서도 김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제가 죽을 때까지 글로벌YBM 사업을 하려고 한다. 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할 정도였다.
또한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또 대우그룹의 공과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평가를 담은 ‘대우의 공과’(가칭)도 내년에 출판된다. 지난 2014년 8월 공개된 김 전 회장의 제2의 자서전 격인 대화집 ‘김우중과의 대화 -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 이어 출판되는 이 책은 대우의 흥망성쇠에 대한 보다 공정한 분석이 이뤄질 전망이다.
옛 대우그룹 관계자는 “올해 행사에서는 50주년을 1년 앞둔 상황에서 그동안 진행했던 과정을 최종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