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올해 '이마트 수출 원년' 선언…2000만 달러 목표

2016-03-03 00:01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를 '이마트 수출원년'으로 선언하고 2000만 달러 수출을 공언했다.

이마트 측은 2일 "올해를 수출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중국·베트남 등의 해외법인에 대한 상품 공급뿐만 아니라 미주·유럽·오세아니아 등의 권역별 판매망을 강화해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의류 '데이즈'와 식품 '피코크' 등 자체 브랜드(PL) 상품을 수출해 새 수익원을 창출하고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글로벌 유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출은 자사 해외 유통채널은 물론 이마트가 진출하지 않은 지역의 유통업체에도 상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이마트는 최근 수출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해외소싱 부서와 해외법인으로 분할돼 있던 업무를 수출전담팀으로 통합시켜 해외사업 부문을 강화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3년 홍콩 왓슨그룹에 자체 브랜드 가공식품 128품목에 대한 상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출을 시작했다.

현재 수출 대상국은 미국·홍콩·몽골, 호주 등 6곳으로 확대됐다. 주요 수출 품목은 과자류와 의류, 습기제거제·락스 등 생필품까지 다양하다.
2013년 33만 달러(4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수출 실적은 2014년 74만 달러(9억원), 지난해 172만 달러(21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이마트 측은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2배 늘어난 2000만 달러로 세웠다. 이 가운데 500만 달러는 이마트 사업장이 아닌 곳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운영 업체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T몰에 이마트 전용관을 열고, 전용 상품을 판매하는 등 채널을 다양화했다. 그 결과 그해 5월 허니버터 아몬드를 T몰에 선보했고 판매 시작 한 달 만에 매출이 약 20배 증가하면서 한방샴푸, 생리대 등과 함께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 중 하나가 됐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의 물류와 해외판매망 등 역량을 이용해 한국 제품의 수출 확대에 기여하는 수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해 11월에는 코트라(KOTRA)와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수출을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김성영 이마트 신사업 본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 수출을 통해 이마트와 중소기업 모두에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수익을 증대하는 등 더욱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