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2천억 삼성물산 주식 취득...지분율 16.5→17.2%

2016-02-25 17:48
공익재단도 3천억 규모 삼성물산 지분 매입...우호지분 확대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삼성물산의 주식을 5000억원 가량 매입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이 부회장 측의 삼성물산에 대한 우호지분은 1.7%포인트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SDI가 매각을 추진하는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 중 2000억원 상당의 주식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25일 유가증권시장 종류 후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대규모 주식매각에 따른 시장 부담을 최소화하고 소액주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직접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것으로 이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은 16.5%에서 17.2%로 늘게 될 전망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역시 보유 현금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블록딜에 참여해 3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현재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물산 지분 0.7%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지분 매입으로 보유 지분은 1.7%까지 늘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부회장은 당초 삼성엔지니어링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증자 과정에서 실권주 발생 시 일반공모에 3000억원 규모로 참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구주주 청약률이 99.9%에 달하자 일반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고 자사주 인수 및 다른 방법을 통해 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외에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사주 300만주(302억원 규모)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 부회장은 25일 삼성엔지니어링과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사주 302만4038주를 인수하는 한편, 나머지 700여억원 규모의 주식은 추후별도 방법을 찾아서 취득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측은 "자사주 인수는 회사의 자기자본과 현금을 동시에 늘려줘 유상증자와 유사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삼성엔지니어링을 재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