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알못의 엠블럼 이야기] ②이탈리안 럭셔리 '알파 로메오'의 한국 상륙을 기다리며

2016-02-25 10:23

지난해 105주년을 기념해 공개된 뉴 알파 로메오 줄리아.[사진=알파로메오]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알파 로메오는 국내에서 판매가 되지 않아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브랜드다. 벤츠, 아우디, 포드 등 다른 글로벌 수입차 브랜드처럼 탄생한지 100년이 넘은 것은 물론이다.

이탈리아 밀라노를 본거지로 둔 알파 로메오는 레이싱 DNA가 흐르는 럭셔리 카 브랜드로, FCA(피아트 크라이슬러)그룹 산하에 있다.

1920년대부터 그랑프리 모터레이싱, F1, 월드 스포츠카 챔피언십에서 수차례 우승을 거둔 바 있다. 페라리의 창업자 엔초 페라리도 알파 로메오의 레이서로 젊은 시절 활약했다.

FCA는 이미 한국 시장에서 마세라티와 페라리를 통해 럭셔리 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알파 로메오까지 가세한다면 BMW와 벤츠, 아우디 등 독일 럭셔리 브랜드도 긴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시장 진출시기는 확실치 않다. FCA그룹 관계자는 "한국 진출에 대해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알파 로메오의 창업자인 니콜라 로메오(가운데)와 레이서로 뛰던 엔초 페라리(우측)가1923년 8월 이탈리아 몬자에서 찍은 사진.[사진=알파 로메오]


◆프랑스가 만들었지만, 이탈리안 맹수가 된 알파로메오

알파 로메오의 시초는 프랑스인 알렉산더 다라크가 1896년 세운 '다라크 자동차'다. 다라크가 프랑스에서 성공하고, 1906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 공장을 세우며 진출했다.

하지만 다라크는 이탈리아에서 실패했고, 1910년 이탈리아 출신 투자자의 컨소시엄에 인수돼 알파(Alfa)가 창립된다. 알파는 아노니마 롬바르다 파브리카 아우토모빌리(Anonima Lombarda Fabbrica Automobili)의 앞 글자를 땄다.

이후 1915년 니콜라 로메오가 알파의 지배 지분을 차지하고, 1920년 알파 로메오라고 이름을 바꾼다.
 

연도별 알파 로메오 로고.[사진=알파 로메오]


◆십자가와 뱀…엠블럼에 숨은 이야기

이탈리아 여행을 가보면 피렌체, 밀라노 등 도시마다 역사가 깊은 문장이 있다. 알파로메오의 문장도 고향인 밀라노의 문장에서 따왔다.

왼쪽의 붉은 십자가는 밀라노의 상징 '성 암브로시우스의 십자가'를 나타낸 것이다. 이는 373년 밀라노 주교로 선출돼 대대적인 교회개혁과 사회봉사활동에 앞장섰던 암브로시우스의 상징이다.

붉은 십자가는 현재 잉글랜드에도 영향을 미쳐 잉글랜드는 국기로도 사용된다. 이탈리아 축구팀 AC 밀란의 유니폼에 새겨진 십자가도 밀란의 암브로시우스 십자가다.

우측의 동물은 13~15세기 밀라노를 통치했던 비스콘티 가문의 상징 '비시오네'라고 부르는 푸른 뱀이다.

현재의 엠블럼은 지난해 알파 로메오 설립 105주년을 기념해 뉴 알파 로메오 줄리아가 나오면서 만들어졌다.

◆부활을 꿈꾸는 알파 로메오

알파 로메오는 지난 2014년 5월 신제품 출시와 향후 계획을 담은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2018년까지 신차 8종을 출시해 기존 서브콤팩트카 '미토(Mito)', 콤팩트카 '줄리에타(Giulietta)', 스포츠카 '4C' 등 3종에 불과한 라인업을 11종으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당시 알파 로메오는 새롭게 추가되는 8종은 콤팩트카 2종, 미드 사이즈카 2종, 풀 사이즈카 1종, SUV 2종, 스포츠카 1종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의 고급차 시장 침체로 인해 알파 로메오의 계획은 2020년으로 미뤄졌다. 이에 알파 로메오의 첫 SUV 스텔비오(Stelvio)도 내년에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