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과열' 금융당국 경고에 자동차·골드바 경품 사라질까

2016-02-25 07:31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4일 ISA 도입 점검 회의에서 "경품 행사 등 일회성 이벤트보다 내실 있는 상품 설계와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는 등 건전한 수익률 경쟁이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금융당국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를 앞두고 과열된 금융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에 제동을 걸면서 자동차와 골드바 등 고가 경품도 사라질 공산이 크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는 조만간 각각 협의체를 꾸려 마케팅 자율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는 과당 경쟁을 자제하는 차원에서 자동차 같은 고가 경품을 내걸지 않기로 결론을 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진행 중인 고가 경품 이벤트 역시 철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렇게 되면 경품 당첨을 기대하고 사전 예약을 한 고객과는 약속을 깨는 셈이어서 새로운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현재 ISA 사전 예약 마케팅은 대형 시중은행이 주도하고 있다.

은행들이 아반떼 승용차나 골드바를 각각 내건 것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수백만원 상당의 하와이 여행권, 로봇 청소기, 아이패드 등 고가 경품이 즐비하다.

당국은 ISA가 국민 재산 불리기 차원에서 세제 혜택을 준 상품인 만큼 각 금융사가 과당 경쟁을 자제하고 고객 수익률 높이기에 진력해달라고 주문한 상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전날 ISA 도입 점검 회의에서 "경품 행사 등 일회성 이벤트보다 내실 있는 상품 설계와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는 등 건전한 수익률 경쟁이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금융사들의 경품 경쟁을 정면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