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산대학, 충남 태안이 최적지”

2016-02-18 08:14
- 17일 현장실사에서 풍부한 교육 인프라·유치 의지 집중 부각 -

▲“세계수산대학, 충남 태안이 최적지” 설명회 장면[사진제공=충남도]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하 세계수산대학 건립 예정지 적격성 심사가 17일 충남 태안 한서대에서 열렸다.

 안희정 지사와 한상기 태안군수, 함기선 한서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현장실사는 도와 한서대의 유치계획 설명, 대학 건립 예정지 현장 설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도는 유치계획 설명에서 도내 수산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안수산연구소와 충남도 수산연구소 등 수산 관련 연구기관, 민간 연구소, 수산 고등교육기관,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 인근 거리에 있는 군산대 등 교육·연구 인프라를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또 세계 5대 갯벌로 천혜의 산란장인 가로림만·천수만, 친환경 양식장과 종묘 생산시설, 도내 어업인과 어업가구, 어선 보유, 어항, 어업권 면적, 자율어업공동체 등 부산·제주를 압도하고 있는 각종 수산자원도 집중 부각했다.

 이와 함께 한서대는 수산 관련 학과 신설 계획 등을 설명했으며, 한상기 태안군는 세계수산대학이 태안에 설립될 경우 매년 10억 원 씩 10년 동안 모두 100억 원의 대학 발전기금을 조성·지원하고,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강한 유치 의지를 전달했다.

 도의회와 태안군의회도 “세계수산대학 유치 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며 도와 태안군의 의지를 뒷받침했다.

 유치계획 브리핑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심사위원들이 부산·제주도에 비한 충남의 장점, 인프라 보완 계획 등을 물으며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기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안희정 지사는 “충남도는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며 ‘해양건도’와 ‘환황해 아시아 경제권’을 통해 해양수산 발전을 준비해 왔다”며 이번 세계수산대학 유치 공모 사업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안 지사는 이어 “그동안 국가 해양 정책은 항만·물류로 치우쳐 충남의 수산 인프라는 수산세력에 비해 열악한 것이 현실”이라며 “수산 균형발전 차원에서 서해 수산 분야에 대한 정부 예산 투자가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유엔의 세계수산대학 설치는 수산업을 통한 세계 식량자원 개발로, 어선을 비롯한 수산세력이 큰 충남의 서해는 이 같은 정책 목표에 가장 부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와 함께 “가장 좋은 교육 인프라는 바로 수산업 현장”이라며 “한서대는 연근해 어업과 수산업 교육 현장에 위치해 최적의 교육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인근 최첨단 양식장 등은 실습 현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양수산부가 국내 설립을 추진 중인 세계수산대학은 개발도상국 수산 공무원 등을 수산 양식 분야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교원 33명이 상주하며 매년 100명(석사 90·박사 10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게 된다.

 세계수산대학 유치전에는 도와 부산시, 제주도 등 3개 시·도가 도전장을 제출한 상태로, 최종 입지는 오는 19일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