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학도 출신의 늦깎이 작가, 현대인을 위로하다

2016-02-16 16:08
'2015 캐나다국제현대미술제' 금상 수상자 안재영 광주교대 교수, 서울에서 개인전 열어

서울에서 23번째 개인전을 여는 안재영 광주교대 미술교육과 교수.[사진=안재영 교수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페인팅을 이용한 순수회화, 흙을 활용한 조형작업 등으로 잘 알려진 안재영 광주교대 미술교육과 교수가 서울에서 잇따라 개인전을 연다. 

안 교수는 지난 해 10월부터 11월까지 캐나다 토론에서 열렸던 '2015 캐나다국제현대미술제'에서 페인팅 작품 '노래하는 꽃(the singing flower)'으로 금상을 수상했던 인물. 그는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라, 국립이태리미술학교를 졸업하고 바지아노음악아카데미에서 오페라 전공으로 학위를 땄을 정도로 독특한 경력의 미술가다. 

'사물의 기억'전에서 선보일 안재영 교수의 '청색 그릇'.[사진=안재영 교수 제공]


전시는 오늘 2월 24일부터 29일까지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사물의 기억(memory of the object)'을 시작으로, 다음 달 1일부터 4월 30일까지는 창덕궁 앞 학아재 미술관에서 '다시, 꽃. The Flower, However'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는 안 교수의 23번째 개인전으로 그가 4년 동안 그려온 작품들 100호 50여점을 포함해 총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무한한 역동성과 생명력을 담아내며 동시에 인간적인 포근함과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입체와 평면미술을 잘 다루는 실력으로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데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사물의 기억'전에서 선보일 안재영 교수의 'flower'.[사진=안재영 교수 제공]


작품 'flower'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작품들은 다채로운 색상과 다소 추상적인 기법들을 사용해 흐릿함과 선명함의 경계들을 넘나든다. 이는 작가가 외롭고 지친 현대인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고자 강인한 생명력을 화면에 담아내고자 했기 때문이다. 

미술평론가 장준석 씨는 "그의 작품에 담겨진 생명성의 문제는 삶에 있어서 중요한 이슈를 지닌 것으로 새로운 질서에 대한 논의이자 인간 생존과 삶의 방향성을 찾고자 하는 의미를 지닌다"며 "이러한 논의는 생명주의로 귀결되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의 정체성의 회복을 깨달을 수 있게 한다. 그의 작품에는 이런 생명성의 회복과 파괴되어 가는 자연 질서의 회복을 공통분모로 담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