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국제경영원 ‘IMI 최고경영자 신춘포럼’ 개최
2016-02-16 09:30
‘내일을 사는(Buy&Live) 기업의 생존전략을 찾아라!’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전경련국제경영원(IMI)은 16일 오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업의 생존, 내일을 산다(Buy&Live)’를 주제로 ‘제19회 2016 IMI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이하 신춘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춘포럼에서 이승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한국 경제상황은 “수출, 내수 부진에 재고율이 상승하는 등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띠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부회장은 1980년대 규제개혁, 2000년대 셰일가스 공급을 통해 시장을 창출한 미국의 사례를 들며, 실물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급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2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덴마크와 스웨덴의 식품 산업 클러스터 구축, 미국 글로벌 농기업‧협동조합 육성 사례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대형화, 시스템화 기반의 ‘국가 챔피언(National Champion)’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영 환경 전망 분야에서는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이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불안이 반복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고 세계 경제를 진단했다. 이어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 조사총괄은 “국내 민간소비는 연간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의 사회보장성 예산 확충, 재정 조기집행 등으로 소비가 증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바 있는 이상협 카이스트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 디지털, 생물학적 영역의 경계를 불명확하게 하는 융합기술로 우리의 모든 생활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미래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가 “앞으로는 기술과 문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융합시킬 수 있는 확장된 개념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방형 플랫폼의 사례로 온라인 공개 교육 플랫폼 무크(MOOC) 중 하나인 코세라(Coursera)를 소개했다. 코세라는 스탠포드, 하버드, MIT 등 140개의 대학들이 참여해 1500여 개의 강좌를 공유하고 있으며 현재 17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 사이트다.
이어 바바라 촐만 독일 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독일 기업의 성공 요인을 밝히며 “독일의 히든챔피언 기업은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와 더불어 대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틈새형 니치 마켓(Niche market)에 집중해 수요를 찾아낸다”고 언급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에 따른 대형 수출 계약 성과를 예로 들며 “대한민국 헬스케어 산업은 인구증가, 고령화, 경제성장에 따른 의료비 증가 등으로 강력한 구조적 성장요인이 존재한다”면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산층이 크게 증가하며 의약품 및 의료 서비스의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성장동력 발굴 기업 사례로는 솔베이실리카, 슈나이더 일렉트릭, 루트로닉, 유진로봇 대표가 발표에 나섰다. 김진철 솔베이실리카 코리아 대표는 “고객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에 부합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설계하여 과감한 인수‧합병(M&A) 및 사업 매각 등 전략적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는 1836년 철강·중장비·조선 등 제조업에서 출발해 저탄소 녹색성장, 에너지 관리 솔루션 분야로 탈바꿈한 자사의 변화와 혁신의 역사에 대해 소개했다.
황해영 루트로닉 대표는 6명에서 시작한 벤처기업이 국내 1위, 세계 10대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자리잡게 된 원동력을 기술투자라고 밝히며 “이를 위해 매년 매출액의 20%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경철 유진로봇 대표이사는 “최근 산업용 로봇에서 실생활에 필요한 지능형 로봇으로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며, “로봇기술이 다양해짐에 따라 폐쇄적 경쟁보다는 개방‧협력 전략을 통해 기술력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강연은 기업인의 도전의식에 대해 논하고자 할리우드의 한국인 최초 미술총감독인 한유정 감독이 연사로 나섰다. 한 감독은 “이루고자 하는 꿈과 목표가 있었기에 실패나 실수를 좌절이 아닌 도약의 계기로 삼았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도전 의지를 일깨우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춘포럼은 매년 연초 국내외 경영환경과 기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다루며, 올해로 19회를 맞이했다. 이번 포럼에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약 20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