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업들 30% "브렉시트되면 영국 떠나겠다"
2016-02-15 12:20
18~19일 EU 정상회의서 브렉시트 협상 담판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 내 기업 3곳 중 1곳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사업을 축소하거나 다른 나라로 회사를 옮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베르텔스만 재단이 영국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영국계·독일계 기업 70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9%가 브렉시트 때 영국 내 사업 영역을 줄이거나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있다고 답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IT·테크놀로지 분야 기업들은 41%가, 모바일 제조업 분야는 26%가 그런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 저가항공사인 이지젯의 캐롤린 맥콜 이지젯 최고경영자(CEO)는 "브렉시트가 되면 항공요금이 올라 불편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브렉시트가 영국 내 고용률을 높일 것이라고 보는 기업은 13%에 불과했다.
이달 초까지 진행된 협상 분위기에 따르면 일단 양측 모두 영국의 EU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해 12월 EU 정상회의에서 이주민 복지혜택 제한, EU 제정 법률 거부권 등 브렉시트를 포기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원회(EC)는 긴급한 상황에서 EU 이주민에 대해 영국이 4년간 복지 혜택을 중단해도 된다고 밝혔다. 또 회원국 55% 이상이 결정을 내리면 EU가 제정하는 법률을 전면 거부하거나 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하기로 했다. 비(非)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EU 규정의 선택적 적용 권한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