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압력' 의혹 신기남, 더민주 탈당…"정의롭지 못한 당 징계 거부"(종합)
2016-02-14 14:20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아들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 시험 탈락을 막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신기남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서울 강서갑)이 14일 탈당을 선언했다. 당의 징계로 더민주 소속으로는 4·13 총선 출마가 어렵게 되자 탈당 후 출마를 택한 것이다.
앞서 당 윤리심판원은 신 의원에게 당원자격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당원자격정지 3개월은 공직선거 부적격 심사기준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 의원은 공천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신 의원은 이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고 15일 심리를 앞둔 상태였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희대 로스쿨의 누구도 외압을 받지 않았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은 사실에 눈감고 언론 눈치 보기에 연연하기만 했다"면서 "저에게 당을 위한 정치적 희생물이 돼 달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발장이 되기를 거부한다. 정의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건 당의 윤리적 강화가 아니라 재앙"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당은 당의 혁신, 의원평가, 당무감사, 윤리심판, 이 모든 중차대한 일을 외부 인사에 의존했다"며 "당 소속의 국회의원들은 어떠한 자부심도 없이 외부의 등급평가에 목매다는 옹졸한 처지에 처해져 있다"고 더민주를 비판했다.
당내 '물갈이' 움직임과 관련해선 "단지 국회의원을 했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죄인이 되고 있다"면서 "소위 신진 인사들은 아직 국회의원을 못했다는 것을 유일한 장점으로 내세우며 선배 국회의원을 기득권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신 의원이 탈당 후 국민의당에 입당할지가 주목됐지만,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에서 중징계를 받은 신 의원의 이른바 '갑질'은 우리 당의 당헌당규나 원칙, 추구하는 가치에 맞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로써 더민주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한 이른바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3인방이 모두 더민주를 떠나게 됐다. 앞서 더민주를 탈당한 천정배 의원은 국민의당에 합류해 당 대표를 맡고 있고 정동영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전북 덕진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