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휘닉스스프링스 완전감자 후 1301억원 유증참여로 인수
2016-02-12 00:02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BGF리테일이 자체분석∙실사 및 외부평가기관 평가를 통해 사업성과 재무구조개선 가능성을 검증하고 휘닉스스프링스 인수를 확정하면서 주주가치 극대화를 약속했다.
BGF리테일은 이사회를 열어 보광그룹이 소유한 '(주)보광이천(이하 휘닉스스프링스)'을 완전감자 후 유상증자 참여방식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공시했다.
휘닉스스프링스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기존 주식 완전 무상감자 안건을 총주주의 동의로 승인했다. BGF리테일은 보광이천의 완전 무상감자 결의 이후 1301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 중 주식으로 전환되는 자사회원보증금을 제외한 실질적인 유상증자 금액은 1280억원이다.
BGF리테일의 실질적인 유상증자 참여금액은 1280억원으로, 이를 통해 휘닉스스프링스 지분 85.2%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기존 주주에게 인수대금을 지급하는 일반적인 M&A와 달리, 구주 완전감자 후 유상증자 참여방식을 택함으로써 인수대금 전액이 인수대상회사의 자본확충에 유입돼 구주에 대한 인수대금 유출은 전혀 없다는 게 특징이다.
이건준 BGF리테일 최고 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인수한 휘닉스스프링스는 대한민국에서 고속도로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명문 프리미엄 골프장으로 장부상 토지가치만 15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휘닉스스프링스가 완전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도 인수 첫해 흑자전환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 인수검토조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현재의 회원제 프리미엄 골프장을 퍼블릭으로 전환해 내방객 증대를 통한 대중성을 확보하고, 골프장의 자체사업 및 신규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모형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회원제와 퍼블릭의 단순한 경계를 벗어나 글로벌 스탠다드에 견주는 코스 컨디션과 품격있는 서비스로 명품 퍼블릭의 계보를 이어 경기권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골프클럽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휘닉스스프링스 인수자금을 전액 내부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연간 현금창출능력이 최소 1500억원에서 최대 2000억원을 상회한다는 측면에서 현금흐름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그동안 BGF리테일은 보광그룹과는 별개로 독립적인 경영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인 계열 관계라는 이유로 영업활동에 직∙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최근 보광그룹의 재무상태 악화로 일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보광그룹의 재무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등 주주가치 제고 면에서도 일부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BGF리테일은 휘닉스스프링스 인수와 더불어 향후 보광그룹과의 형식적 계열관계를 완전히 단절함으로써 추가적인 잠재 리스크도 차단할 계획이다.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이사는 “인수대금 전액을 인수대상회사 자본확충에 투입하는 것이므로 보광이천의 기존 주주인 보광에 대한 지원관점은 고려사항이 아니다”라며 ““보광그룹과의 형식적인 계열관계조차 완전히 차단해 BGF그룹의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함으로써 보광 관련 오해로 인한 잠재적 리스크를 철저히 해소하고 BGF리테일의 안정적 수익기조를 지속해 그 결실을 주주 및 투자자와 함께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BGF리테일은 주주가치 환원 및 극대화를 위해 주당 1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역대 최대 배당액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실천하고 점진적인 배당확대 정책도 병행함으로써 투자자와 동반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