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체 'SSM', 애물단지에서 효자로 급부상

2016-02-11 00:01
2013년 이후 2015년 1분기까지 21개월 동안 적자, 2분기 이후 반전 성공
업계, 소폭이지만 메르스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성장에 반색

[이마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한 점포. 사진=정영일 기자]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끝없는 매출 하락으로 유통기업들의 애물단지로 여겨지던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지난해 실적 반전에 성공하면서 효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롯데슈퍼를 비롯해 이마트 에브리데이, GS수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들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매출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실제로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의하면 이들 4개 SSM 업체들의 분기별 평균 매출은 통계청이 자료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3분기(7~9월) 이후 2015년 1분기(1~3월)까지 무려 7분기(21개월) 동안 단 한차례도 나아진 적이 없었다.

4개 업체 평균 매출은 2013년 3분기가 전년 동기(2012년 3분기)보다 -6.0% 감소한 이후 그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5%까지 떨어졌다. 

2014년에도 4개 업체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5% 하락했다. 이런 감소세는 2015년 1분기로 이어져 -2.7%를 기록하면서 7분기(21개월) 동안 평균 -3.59%의 역신장했다.

이에 따라 업체별 매출도 추락했다. 롯데슈퍼가 2014년 총 2조3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013년(2조3340억)보다 -0.89% 줄었다. GS수퍼마켓도 지난해 1조3314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3년(1조3706억원)보다 -2.86% 감소했다. 

하지만 2분기(4~6월) 들어 4개 업체의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0.3% 증가하면서 2년여만에 플러스 매출로 돌아섰다. 3분기에도 0.2%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대해 업계는 관계자들은 "신규 출점 등의 영향도 있지만 일부 업체는 점포를 줄여 효율화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6월 이후 유통업계에 직격탄을 날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유통산업 발전법(유통법) 지속 등의 악재에도 선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체별로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2014년 211개 점포에서 2015년에는 220개로 단 9개 점포가 증가했지만 2015년 매출은 2014년(7743억원)보다 11.0% 신장한 8594억원을 기록했다. 쌀·계란·생수·우유 등 생필품 판매가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경우 점포 수는 2014년 375개에서 지난해 371개로 4개 점포를 줄여 효율성을 높였다. 이로 인해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0.8% 신장했다.
 
GS수퍼마켓은 262개에서 281개로 19개 매장이 증가하면서 매출도 동반 상승해 1조3314억원에서 4.3% 늘어난 1조3893억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롯데슈퍼는 점포 수가 지난해 106개 가맹점을 포함해 총 565개로 전년(542개)보다 23개가 증가했지만 매출은 2014년 2355억원에서 1.40% 하락한 2322억원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 규제 등에도 불구하고 빠른 배송과 비콘 서비스 등의 확대, 기획전 등으로 고객을 유도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매출 하락은 면했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하게 고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벌인다면 '애물단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