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출구전략] 3년 만에 출점 재개...가맹점 확대로 실적 반등 꾀한다

2022-10-20 15:25

GS더프레시 매장 모습. [사진=GS리테일 ]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재기에 나선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점포 수를 줄이던 SSM 업체들은 3년 만에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며 실적 반전을 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SSM이 근거리 쇼핑채널로 각광받는 만큼 가맹점 확대로 서비스 지역을 촘촘히 해 퀵커머스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SM(롯데슈퍼·GS더프레시·이마트에브리데이·홈플러스 익스프레스) 4사의 올해 3분기(올해 7~9월) 현재 전국 매장 수는 총 1345개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7개점 증가했다. 

매장 수 증가 폭은 미미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점포 수를 줄여왔던 상황이 반전된 것은 사실이다. 실제 2019년에는 1422개였던 전국 매장 수는 2020년 1352개, 지난해 1328개까지 감소하다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맹사업에 적극 나선 결과다. 

올해 3분기 전체 4사의 평균 가맹점 비율은 31.7%로 지난해 말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2010년 의무휴업과 출점 규제 강화 이후 SSM 가맹점 비율이 평균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제외한 SSM의 가맹점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같은 기간 GS더프레시의 가맹점 비율은 57.7%로 지난해 말보다 5.2%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3.2%포인트 상승했다. 점포 수는 3년 사이 직영점이 68개 줄어든 반면 가맹점은 37개 늘어났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말 30%에서 올 3분기 36.1%로 증가했다. 3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말 9.5%에서 3분기 9.6%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맹점 비율은 같은 기간 24%에서 23.3%로 소폭 하락했다. 

롯데슈퍼 매장 외부 전경[사진 = 롯데슈퍼]


가맹점은 본사의 투자금 부담이 작고 빠르게 점포 수를 늘릴 수 있다. 직영점은 정부의 출점 제한을 받지만 가맹점은 소상공인이 운영하기 때문에 출점 제한에서 자유롭다. 점포 오픈 비용 50%를 가맹점이 부담하기 때문에 본사 부담도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SSM은 수년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데 성장을 위해선 신규 점포 출점이 필수인데 유통산업발전법 때문에 직영점 출점이 어렵다"며 "신규 점포 확대를 위해 가맹점 확보가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또 가맹점은 본사가 상품 공급 대금을 받거나 점주와 일정 비율로 이익을 분배하는 방식이어서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SSM 수익성은 하향세다. 지난 2분기 롯데슈퍼는 영억손실 60억원을 냈고 GS더프레시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3% 급감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전년 대비 13억원 줄어든 55억원의 이익을 냈다. 

가맹점 확대 외에 SSM들은 퀵커머스 서비스 강화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도심에 입지를 갖춘 슈퍼마켓 점포라는 특성을 살려 온라인 전초기지로 삼으려는 포석이다. 편의점과 식자재마트와 신선식품, 생필품 영역에서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GS더프레시 매장은 요마트의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거점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해 별도로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GS더프레시의 상품 소싱 능력을 활용해 1만여 개 상품을 고객에게 더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점포 반경 2㎞ 이내 고객들의 주문 상품을 1시간 안에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 ‘스피드e장보기’를 도입했다. 서비스 권역도 전국으로 확대했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달 전국 220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성과도 좋다. 올해 1~8월 스피드 e장보기의 월평균 매출 신장률은 45.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