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비타 란도셀 등 유명상표 어린이 책가방, "환경호르몬 덩어리"

2016-02-03 14:39
닥스키즈·쿨비타 란도셀 등 고가 어린이가방서 유해물질 검출
비싸면 뭐하나 프탈레이트 가소제 가득…품질 표시도 엉망

어린이 책가방 비교정보 [출처=서울YWCA]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닥스키즈·쿨비타 란도셀 등 고가의 어린이 가방에서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쿨비타 란도셀을 비롯한 일부 제품은 혼용률·KC마크 등 품질 표시도 엉망이었다.

3일 서울 YWCA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발표한 ‘어린이 책가방(21개 제품) 비교정보’ 결과에 따르며 쿨비타 란도셀(1KR430AI5)·닥스키즈(DLS60UP10RKK) 등 2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우선 란도셀 제품의 경우 측면 비닐 부분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의 89.4배나 높게 나왔다. 뿐만 아니다. 하부 가방끈 연결부위의 금속 리벳에서는 니켈이 0.65 ㎍/cm2/week로 기준치의 1.3배였다.

닥스키즈 제품은 은색 코팅 인조가죽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의 3.1배나 검출됐다.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인체의 생식 기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해당물질 함유된 원단이 그렇지 않은 원단보다 원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 제품의 가격은 고가에 형성돼 있었다.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가장 많이 검출된 란도셀 제품은 35만9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기준치를 초과한 닥스키즈의 경우도 14만8000원으로 고가 랭킹 다섯 번째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10만원 대 제품은 안전성과 품질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는 일부 제품의 품질표시도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쿨비타 란도셀(1KR430AI5), 스카우트슐란젠(메가쥴리) 제품은 한글 라벨이 없었으며 제품 소재 및 혼용률·제조연월·취급주의사항·KC마크 등 필수 표기사항을 누락했다.

일광·마찰·물·땀 견뢰도 등 4개 항목에 대한 염색성 평가에서는 대부분 합격점을 받았다. 단 일광견뢰도에서는 아식스(131514004), 빅토리아앤프렌즈 호핑백에덴백팩이 각각 3급, 2-3급으로 미흡 판정을 받았다.

제품에 따라 중량과 용적량에 대한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량을 보면 최저 496.1g~최대 1535.9g으로 제품 간 차이는 최대 3.1배에 달했다. 용적량은 11ℓ~17ℓ의 차이를 보이는 등 제품 간 최대 1.5배였다.

이 처럼 성장기 어린이가 착용하는 제품인 점을 고려해 구입 시 가방의 무게와 용적량을 고려해야한다는 게 서울 YWCA 측의 설명이다.

최은주 서울 YWCA 소비자환경팀 국장은 “출산율 저하로 학생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고급화를 겨냥해 고가로 출시되고 있는 어린이 책가방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제품의 주요 소재보다 부자재가 안전기준을 벗어난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은주 국장은 이어 “고가 수입 브랜드와 일부 온라인 판매 제품의 품질표시도 미흡해 체계적인 관리감독이 요구된다”면서 “이를 고려해 제품 구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