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여류비행사 권기옥 지사 기록물 복원

2016-02-02 12:01

[사진 제공=행정자치부]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권기옥 애국지사의 비행학교 졸업장과 비행사 임명장 등 참전활동을 입증하는 중요 기록물이 복원됐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권기옥 지사의 모교이자 관련기록을 소장하고 있는 숭의여고가 복원·복제를 의뢰한 필업증서 등 5건 5매와 전쟁기념관이 의뢰한 한국전쟁 당시 발급된 국군수첩 등 2건 19매의 복원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국가기록원 보존복원센터가 복원한 이번 기록물은 중국 항공서 부비항원(副飛航員)·국민정부군 공군상위 임명장 등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권기옥 지사(1901~1988)의 공훈을 입증하는 중요 기록물이다.

평양에서 태어난 권기옥 지사는 숭의여학교 재학 중 3·1운동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문일민·장덕진 등을 도와 평남도청 폭파사건에 간여한 혐의로 일본 경찰에 쫒기다 중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항주 홍도여학교를 거쳐 중국 남서부 내륙에 소재한 운남육군항공학교 1기생으로 입교했다. 1년 2개월여 만인 1925년 2월 항공학교를 졸업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비행사가 됐다.

윤선자 전남대 사학과 교수는 "권기옥 지사는 한국 최초의 여류비행사로 당시 여성들의 삶을 옥죄었던 편협한 인식을 극복했다"며 "권기옥 지사를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자료들을 복원한 것은 독립운동가의 삶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기록원 보존복원센터는 국가기록원 소장기록물 및 의뢰받은 기록물 총 2000여매를 올해 중 복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