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시골편지] 사랑가
2016-02-02 07:00
김경래 시인(OK시골, 카카오스토리채널 ‘전원주택과 전원생활’ 운영)
![[김경래의 시골편지] 사랑가](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2/01/20160201101212258688.jpg)
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
여울 찰랑이던 돌다리
시냇물은 발목 차게 맑고
디디면 아마 너보다
내가 아플 것 같은
마음은 저편 꽃잎에 이내 젖어
흔들리는 물그림자 위
또 떼었다 놓은 발자국들
그래도 건너야 했던 개울
참꽃 따러 가는 길
뻔히 아플 줄 알면서 갔던 길이 또 얼마였던가? 사랑이 그랬고 하는 일들도 때때로 그랬다. 그렇게 갔던 길에서 벤 것처럼 아프기도 했고 행복했고 때론 후회도 했었다. 고향에서 진달래를 참꽃이라 했다. 겨울이 길다보니 그 꽃이 그립다. 개울 건너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를 따러, 시린 내를 건널까 말까, 흔들렸던 어린 마음이 있다. 발목이 시린 줄 알면서 건너야 했던 개울이 그립고 참꽃이 그립다. 참꽃 따러 가는 길이 시려서 그립다.
사랑가 [사진=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