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24·비씨카드)가 미국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파4홀에서 알바트로스(파보다 3타 적은 스코어로 홀아웃하는 것)를 기록했다.

장하나는 31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의 오션 클럽GC(파73·길이6625야드)에서 열린 투어 ‘바하마 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 3라운드 8번홀(파4)에서 티샷한 볼이 홀로 바로 들어갔다. 파4홀 홀인원겸 알바트로스다.

미LPGA투어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투어 사상 파4홀에서 알바트로스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8번홀은 이날 티마커를 앞으로 당겨 티잉그라운드에서 홀까지는 232야드밖에 안됐다. 장하나는 3번우드로 티샷했고 볼은 그린앞 1m지점에 떨어진 후 굴러서 홀로 들어갔다. 장하나는 “볼이 바람을 타고 날아갔는데 정말 멋진 샷이었다. 볼을 끝까지 보지 못했는데 아버지가 '들어갔다!'고 외쳐서 알았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장타자’로 세계랭킹 13위다.

장하나의 홀인원은 통산 여섯 번째다.  알바트로스 기준으로는 두 번째다.

파4홀 홀인원은 미국PGA투어에서도 한 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앤드루 매기(미국)가 2001년 피닉스오픈 첫날 17번홀(길이 333야드)에서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투어에서도 최근 한 번 나왔다. 지난해 5월8일 자비에르 콜로모(스페인)가 모리티우스오픈 2라운드 9번홀(길이 329야드)에서 진기록을 달성했다. 이 대회는 유러피언투어겸 아시안투어로 열렸다.

장하나는 이날 알바트로스 1개와 버디 2개를 묶어 3타를 줄인 끝에 3라운드합계 7언더파 212타로 노무라 하루(일본) 등과 함께 13위에 자리잡았다. 선두권과는 5타차다.

지난해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7위 김세영(미래에셋)은 합계 11언더파 208타(71·68·69)를 기록, 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및 랭킹 10위 김효주(롯데)와 함께 3위다. 선두권과 1타차다. 김세영은 이날 버디를 6개나 잡았으나 1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한 것이 흠이었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찰리 헐(잉글랜드)은 합계 12언더파 207타로 선두로 나섰다.

이일희(볼빅)는 합계 10언더파 209타로 공동 6위, 박희영(하나금융그룹)은 9언더파 210타로 공동 8위, 곽민서(JDX)는 8언더파 211타로 공동 1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