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저출산 대책은 조선족 수용” VS 이재명 “애 낳는 기계냐” 맹비난

2016-01-29 15:19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타개책으로 조선족(중국동포)의 이민 수용을 주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조선족이 애 낳는 기계냐”며 발끈하고 나섰다. [사진=새누리당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타개책으로 조선족(중국동포)의 이민 수용을 주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조선족이 애 낳는 기계냐”며 발끈하고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저출산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이주영) 주재 당정협의회에 참석, 저출산 극복을 위해 이민자들을 수용한 독일의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는 조선족을 대거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일은 터키에서 400만명이 밀려들어 문을 닫기도 했는데, 조선족은 문화쇼크를 줄일 수 있는 좋은 길"이라며 조선족 이민정책 장려를 위한 근거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재명 성남시장은 김무성 대표가 이처럼 저출산 대책으로 중국동포(조선족) 대거 수용을 주장한 데 대해 "조선족이 애 낳는 기계도 아닌데 '연탄색깔' 인종비하에 이은 조선족 비하"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집권당 대표의 출산대책 수준이 조선족 대거유입, 성남시 공공산후조리원 방해나 마시지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김 대표를 향해 "성남시의 출산지원을 위한 3대무상복지 정책은 극력 반대하면서, 저출산문제 극복을 위한 정책으로 '조선족 출산 늘리자'고 했다"면서 "하기야 대통령마저 청년대책으로 '청년펀드 모금운동'하면서 자치단체 청년배당 정책은 총력을 다해 막는 나라이니, 집권당 대표가 출산정책으로 '조선족 대거유입'을 말하는 것도 이상할 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황당 발언이 나올 만큼 저출산이 심각한 문제임을 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성남에서나마 출산지원정책 더 강력하게 밀어붙여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이날 당정협의회에서 "(저출산 대책의) 컨트롤타워는 국무총리가 나서야 한다. 총리가 나서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정부에 주문했다. 그러나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당정협의회에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