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앞세운 화웨이 'X3'·샤오미 '홍미노트3' 등 온·오프라서 인기

2016-01-29 07:56

[사진=홍미노트3 유튜브 영상]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최근 샤오미와 화웨이·레노버 등 중국산 스마트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그동안 구매 과정이나 사후서비스(A/S)가 불편하고 인지도도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가성비'(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음)를 앞세우면서 인터파크 등 온라인 마켓은 물론 다이소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도 날개 돋치듯 판매되고 있다. 

29일 국내 오픈마켓에 따르면 화웨이의 X3나 샤오미의 홍미노트3, 레노버의 K3 등 중국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속하게 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중국 스마트폰은 LG유플러스가 출시한 Y6 등 극히 일부 모델을 제외하면 대부분 해외 직구나 구매대행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기 때문에 구매대행 업체가 많은 오픈마켓에서는 인기다.

G마켓의 중국 휴대전화(공기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11월과 12월 판매량이 각각 10배(1032%)와 26배(2567%) 급증했다. 올해 1월 역시 27일까지의 판매량이 지난해 10월보다 24배(2426%) 늘어난 상황이다.

옥션에서도 지난해 12월 중국 스마트폰 공기계 판매량이 같은 해 7월보다 134% 증가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 16일 출시한 Y6 역시 보름 만에 1만대가 팔려나갔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는 샤오미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이달 들어 오히려 중국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대형 유통채널들이 중국 스마트폰 판매에 점차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온라인쇼핑 사이트 인터파크는 지난 4일 KT와 함께 구매대행 방식으로 샤오미 홍미노트3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가 이틀만에 판매를 중단해 눈길을 끌었다.

공급자인 KT가 판매와 관련된 법률 검토를 더 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 표면적 이유였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대형 단말기 제조업계의 눈치를 본 KT가 판매를 접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달 27일에는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휴대전화 자판기를 운영하는 폰플러스 컴퍼니가 홍미3를 9만9000원에 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고객들이 줄을 서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판매 전날까지만 해도 다이소 관계자는 사진촬영 협조 요청에 "사진을 찍을 만큼 줄이 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다이소 종각점 등 대형 점포에는 홍미3를 사려는 고객들이 줄을 섰고, 준비한 물량 300대는 1시간 만에 동났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중국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등 기존에 국내 시장을 점유했던 소수의 스마트폰에 대한 식상함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