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봉 7600만원 유성기업 노조, 무혐의 사건 끄집어내 사측 압박
2016-01-28 15:49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평균연봉 7600만원의 금속노조 유성지회는 유성기업과 현대차가 기업 노조 설립을 통해 '노조 죽이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법적으로 문제없는 사건을 끄집어낸 노조의 '언론 플레이'라고 반박했다.
매년 국내기업 평균보다 높은 인상률로 임금이 상승한 유성기업은 지난 2014년 기준 생산직 평균연봉은 7600만원이다.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금속노조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유성기업 노조파괴 증거 추가 폭로 기자회견'을 열였다.
은 의원은 "입수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산업현장 폭력용역 관련 청문회'에서 창조컨설팅에 의한 직장폐쇄와 용역투입으로 노조파괴가 진행됐던 유성기업에 현대차가 개입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구동부품개발실, 유성기업, 창조컨설팅이 한 자리에 모여 노조파괴 전략을 세운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속노조가 공개한 자료는 현대차와 유성기업 간에 이메일을 주고 받었던 내용 등이다.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은 2014년 12월30일 전국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가 제시한 회사의 부당노동행위 관련 고소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유성기업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자료는 재판과정에서 유성지회측이 2년 전에 취득할 수 있었던 자료"라며 "유성지회의 불법적인 직장 점거에 대한 법원의 손해배상 판결 등 현재 진행 중인 재판상황을 반전시키고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메일에 나온 내용대로 제2노조 구성원 확보 조치를 진행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자동차 부품 업체인 유성기업은 현대차 1차 납품 회사로 유망했는데, 2011년 유성지회가 특별교섭으로 주간 2교대제 및 월급제 시행을 요구, 불법적 집단행동을 해 직장폐쇄에 이르렀다"며 "회사는 강성 노조로 인해 경쟁력을 점점 잃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노조는 사측에 주야간 근로 시간을 총 20시간에서 15시간으로 단축하고, 25% 임금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완성차의 피스톤링과 실린더 라이너를 만드는 유성기업은 피스톤시장내 점유율이 과거 60~65%에서 지난해 기준 50~55% 수준으로 하락했다. 내년에는 피스톤링을 생산하는 경쟁기업인 대한이연에 점유율이 역전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유성기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2년 2987억원의 매출, 21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2014년은 매출 3035억원, 영업이익 159억원으로 부진했다. 단일 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2014년은 14억원 영업손실이다. 한때 8000원을 넘었던 주가도 현재 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금속노조 유성지회는 회사를 상대로 90여개의 형사 고소를 제기했고, 그 중 20여개 항목에 대해 기소가 이뤄졌다. 대전 지방법원 천안지원에서는 다음달 5일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 등 유성기업 임원에 대한 근로기준법 위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노노법) 위반과 관련된 형사 재판 1심 심리가 진행된다.
또 다음달 18일 대전 고등법원에서는 유성지회 해고자가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자 11명에 대한 징계 및 해고 무효소송' 건으로 항소심이 진행된다. 재판부는 1심에서 해고 적법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