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부호 왕젠린, 스페인서 굴욕? "개 취급 받아"
2016-01-28 13:30
스페인 빌딩 재건축 문제로 분노 폭발 "평생 가장 난감한 상황"
마드리드 시정부, 완다그룹 "사실 아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
마드리드 시정부, 완다그룹 "사실 아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부호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굴욕'을 당해 분노를 참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스페인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왕 회장이 지난 2014년 매입한 '스페인 빌딩(Edificio Espana)' 재건축 문제로 마드리드 시정부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모든 의견을 묵살당하는 등 무례한 관계자의 태도에 격분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마드리드 시 정부와 완다그룹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스페인 현지 언론은 왕 회장이 26일(현지시각) 협상에 나섰다가 무산되자 "마드리드 시정부와의 협상은 평생 가장 난감하고 당황스러운 일"면서 "현지 정부 관계자가 나를 개처럼 취급했다"며 격분했다고 전했다.
왕 회장은 지난 2014년 마드리드 랜드마크인 스페인 빌딩을 2억6500만 유로(약 35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스페인 빌딩이 마드리드의 상징이자 시에서 지정한 보호유산인 관계로 시정부와 합의점을 찾는데 번번히 실패했다.
현지언론은 "문제는 마드리드 시정부가 완다그룹의 스페인 투자를 강렬히 원하는 동시에 왕 회장의 요구는 전혀 수용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발도 빼지 못하게 하는 등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린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당국 관계자는 "마드리드는 절대 완다가 떠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을 통해 완다가 수용 가능한 방안을 찾고 최대한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 보도가 나온 뒤 묵묵부답이었던 완다그룹은 마드리드 시정부 입장 발표 후인 28일 공식 성명을 통해 "관련 보도 내용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우선 "스페인 언론에서 거론한 협상 자체가 없었고 왕 회장이 협상 후 과격한 발언을 내뱉었다는 것 자체도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완다그룹은 스페인 빌딩 재건축 사업을 전면 재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개발업체로 급성장한 완다그룹은 최근 해외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사업확장에 힘입어 지난해 완다그룹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19.1% 증가한 2901억6000만 위안(약 53조원), 총자산도 전년 대비 20.9%가 증가한 6340억 위안(약 115조9000억원)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