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수조원 증발" 중국증시 폭락에 부자들 '울상'

2016-01-27 09:50
왕젠린 완다회장…한달새 주식가치 3분의 1 '증발'
궈광창 푸싱회장 1조8천억 날려

추락하는 상하이종합지수[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새해 벽두부터 이어진 중국증시 폭락장에 중국 부자들의 재산이 수 조원이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3500선에서 지난 한해를 마무리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서 800포인트 넘게 빠지며 2700선까지 추락했다. 올해 들어 낙폭만 26일 마감가 기준 22.3%로 한달 기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지난 2008년 10월의 24.63%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 선전성분지수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25.12% 하락하며 지난 1991년 8월 한달 낙폭(25.15%)과 겨우 ‘한 끝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보기 드문 중국증시의 폭락장 속에 주식부자들의 재산도 덩달아 쪼그라들고 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27일 보도했다.

중국 증권정보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중국증시 상장사 1700곳의 최대주주들이 보유한 주식가치가 새해 들어서만 모두 1조8700억 위안(약 338조9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중국증시에서 가장 많은 액수의 주식을 보유한 완다(萬達)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새해 들어 이어진 주식 폭락 속에서 285억2600만 위안(약 5조1700억원)의 돈을 잃었다. 보유한 주식가치의 3분의 1이 날아간 셈이다.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궈광창(郭廣昌) 푸싱 (復星)그룹 회장도 예외는 아니다. 궈 회장이 지분을 가진 5개 상장사 주식이 폭락하며 가지고 있던 지분가치가 420억 위안에서 320억 위안으로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이 쪼그라들었다.

반면 중국증시 폭락장 속에 운 좋게 손실을 면한 부자도 있다. 중국 인터넷기업 러스왕(樂視網 LeTV)의 자웨팅(賈躍亭) 회장이다.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러스왕은 지난 해 12월부터 중대자산 구조조정을 이유로 주식 거래를 중단한 상태기 때문. 현재 자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400억 위안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