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부릉부릉' 레이싱 DNA 품은 '뉴 미니 5도어'
2016-01-28 10:01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물 풍선도 던지고 드리프트도 맘껏 뽐내던 바로 그 레이싱 게임을 찢고 나온 인상이다. 동그란 눈망울에 앙증맞은 디자인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아 “와 예쁘다”라는 감탄사가 잇따른다.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에 넓어진 실내공간은 레이싱 DNA를 품은 고카트(작은 경주용차) 그 이상이다.
젊었을 때는 미니(MINI)를 즐겨탔지만, 가족이 생기면서 아이들을 뒷좌석에 태우지 못했던 그 오너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듯한 차. ‘뉴 미니 5도어’를 마주하고 든 느낌이다.
뉴 미니 5도어는 1959년 첫 등장한 미니가 세월이 흐르면서 마니아들과 함께 성장해서 탄생한 모델이다. 기존 고카트 미니를 패밀리카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소비자층을 넓힌 주인공이다.
문 2개를 추가하고 나니 기존 모델보다 덩치는 커졌다. 차체 길이는 기존 미니보다 161㎜, 축간거리는 72㎜ 각각 늘어났다. 높이도 11㎜ 높아졌다.
기존 미니에 2개의 도어를 추가해 얻은 것은 실내공간이다. 2명에서 타기 적당했던 기존 미니가 뉴 5미니 도어로 진화에 성공하며 크기를 키워 실용성을 강화했다. 뒷좌석의 무릎 공간이 37㎜ 넓어졌고 3개의 시트가 장착됐다. 트렁크 용량도 기존보다 30% 늘어난 278ℓ다.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941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공간 활용성이 덜한 3도어 해치백의 문제점이 해결된 패밀리카로 변신한 모습이다.
시승차는 쿠퍼S. 2.0ℓ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은 192마력, 최대토크는 28.6㎏·m이다. 일반모드는 좀 심심하게 느껴지지만, 스포츠모드의 주행성능은 금방이라도 서킷을 질주할 것 같은 기세다. 레이싱 DNA를 품고 있다는 말이 적절하다. 인천 영종도로 가는 일직선 고속도로 구간에서 속력을 내보자 성난 불도그 한 마리를 제어하는 느낌이 든다.
스포츠 모드로 200㎞ 이상 달린 결과 평균 연비는 9.7㎞/ℓ에 그쳤다. 공인 복합연비는 12.8㎞/ℓ이지만, 특별히 연비주행을 하지 않은 것에 위안을 삼아본다.
코너링을 시험하기 위해 들린 북악스카이웨이 구불구불한 주행길에서는 내 몸과 뉴 미니 5도어는 이미 한 몸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곡선구간에서도 미니 특유의 통통 튀는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차체를 키운 것에 맞춰 공기역학적 특성을 최적화한 결과 차체가 길어지고 넓어졌지만 핸들링 성능을 날카롭게 살린 덕분이다.
미니 5도어 해치백은 가솔린 엔진인 쿠퍼, 쿠퍼 하이트림, 쿠퍼S 모델과 디젤엔진인 쿠퍼D, 쿠퍼D 미드트림, 쿠퍼D 하이트림, 쿠퍼SD 모델이 있다. 이달 프로모션을 적용해 가격은 3060만~47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