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030 첫차로 딱…작지만 당당한 존재감 'EV3'

2024-07-26 09:33

EV3 [사진=권가림 기자]
"EV3는 국내 시장에서 대중화를 이끌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기아가 EV3의 출시를 알리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중저가의 가격뿐 아니라 서울~부산을 충전없이 한 번에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 아이패달 3.0·AI 음성기능 등 신기술로 전기차 대중화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23일 EV3를 타고 서울 성동구에서 속초까지 약 188km를 주행해봤다. 
EV3 측면 [사진=권가림 기자]
외관은 전기차 특유의 하이테크 한 이미지를 담아내면서도 기아 EV 시리즈의 정체성이 강조됐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주간주행등이 적용됐고 크롬 외장재를 적절하게 활용해 그릴의 공백을 이질감없이 매웠다.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 라인으로 역동성이 강조됐다. 사각형의 휠 디자인은 전체적인 차의 디자인과 잘 어울려 보였다. 검은색으로 길게 이어진 클래딩은 단단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느낌을 줬다. 후면은 툭 튀어나오는 형태로 디자인돼 차를 더 커보이게 했다. 

2열의 도어핸들은 C필러에 자리하고 있어 소소한 재미를 준다. 그레이로 통일된 실내 디자인에서는 안정감이 느껴졌다. 깔끔한 대시보드 레이아웃 아래로 12.3인치 클러스터와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이어진다. 센터콘솔 거치대는 마치 대리석 느낌으로 만들어져 고급스러움과 차별화를 더했다. 
EV3 1열 [사진=권가림 기자]
중앙 센터콘솔 아래에는 핸드폰 충전거치대와 2개의 컵홀더,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시트는 메시 소재를 사용해 시원한 느낌을 주면서도 만족스러운 착좌감을 제공했다. 사각형 모양의 스티어링휠과 실내의 도어핸들은 외관 디자인과 통일감을 줬고 스티어링휠 아래에 손을 오랫동안 올려 놓아도 불편하지 않았다. 

실내 공간은 예상보다 넓게 느껴졌다. 공조 시스템 대비 상하 크기를 33% 줄인 덕에 승객 발 거주 공간을 동승석 기준 6cm 더 넓어진 영향도 있다. 2열을 탔을 때 큰 불편함을 없었지만 키가 큰 탑승객이 탔을 때 헤드룸이 가깝게 느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암레스트와 컵홀더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EV3 2열 [사진=권가림 기자]
 
EV3 후면 [사진=권가림 기자]
R&H(Ride and Handling) 기능 덕에 높은 턱이나 불균형한 노면을 지날 때에도 승차감과 정숙성이 뛰어났다.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은 방지턱, 커브길, 휘전 등 여러 상황에서 자동으로 감속돼 장시간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에서 피로감을 덜어줬다. 동급 최고 수준의 공력성능을 확보해 고속주행에서도 안전성이 뛰어났다. 시속 130km 이상의 속도에서도 주행소음이 느껴지지 않은 점도 강점이다. 기아는 EV3에 동급 최대 수준의 81.4킬로와트시(kWh)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산업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501km를 달성했다. EV3의 주행거리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전없이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세제 혜택이 적용된 EV3 판매 가격은 3995만원(전기차 보조금 적용 전)부터 시작한다. 서울시를 기준으로 국고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329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EV3 [사진=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