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익 8분기 연속 1조클럽 달성 좌절
2016-01-26 11:21
작년 4분기 실적 악화 "D램·낸드 제품 수요 둔화 및 가격 하락 탓"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SK하이닉스가 작년 4분기 실적이 악화되며 분기 영업이익 8분기 연속 1조 클럽 달성에 실패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의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26일 SK하이닉스는 연결 재무제표 잠정실적 기준 작년 4분기 영업이익 98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29%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매출액은 4조41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14%, 전분기에 비해 10%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8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전분기 대비 17%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매출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D램과 낸드 제품의 수요 둔화 및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모든 제품군의 단위당 원가 절감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도 감소하며 22%를 기록했다. 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이익률 32%, 전분기 28%에 비해 감소한 수준이다.
작년 매출액은 8조788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보다 증가한 5조336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4분기에는 1조원에 약 100억원 못 미치는 이익을 냈다.
작년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고 낸드플 래시 출하량은 4% 증가했지만, 평균판매가격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각각 10%, 15% 하락 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이 올해 1분기에도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연간으로는 D램의 경우 기기당 채용량 증가와 DDR4 제품의 확산 등에 따라 20%대의 수요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용 제품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SSD 시장 확대에 힘입어 30%대의 수요 성장을 전망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20나노 초반급 D램을 본격 양산하는 한편 10나노급 D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10나노대 후반의 D램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고위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현재 계획으로는 올해 하반기 10나노대 후반의 D램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설비투자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인 6조원 초반대를 유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고위관계자는 "설비투자 내용은 낸드플래시 쪽에 3D 투자와 청주공장을 2D에서 3D로 전환하는 내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면서 "올해 투자 지출은 작년부터 시작한 안전환경 개선 등이 포함돼 순수한 팹 투자는 2015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