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혐한시위 반대 시민연대 단체 결성
2016-01-24 21:15
비영리기구, 노조, 정당 등 61개 단체 찬동인으로 참여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지난 15일 혐한시위자 공개를 핵심으로 하는 조례가 제정된 뒤, 일본에서 다시 자국 내 혐한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움직임이 다시 등장했다.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 시에서 혐한 시위에 반대하는 일본 시민들의 연대체가 결성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 의하면 혐한시위가 빈발하는 곳 중 하나인 가와사키 시에 '헤이트스피치(특정 인종·민족·국민에 대한 혐오시위·발언)를 용인하지 않는 시민 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가 이달 중순 결성됐다.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사는 이 지역에서 차별철폐 운동을 벌여온 사회복지법인 세이큐샤(靑丘社), 혐한시위 반대 활동을 펼쳐온 시민단체 '크랙(CRACK·Counter-Racist Action Collective Kawasaki의 약자) 가와사키' 등이 주도한 이 연대체에는 지역 비영리기구, 노조, 정당 등 61개 단체가 찬동인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3일 가와사키 시내에서 시민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헤이트스피치에 반대하는 실내 집회를 열어 혐한 시위의 실태를 고발하고 제도적 규제를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헤이트스피치를 한 단체나 개인을 공개하도록 한 오사카(大阪) 시 조례(1월 15일 제정)와 같은 장치가 가와사키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오사카 시의회는 헤이트스피치 억제 대책을 담은 조례안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통과시켰다. 이 조례는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로 인정된 발언이나 시위를 한 사람 및 단체 이름을 공개하는 것이 골자로 하고 있다.